대구·경북 차세대 전략산업 대표행사 "없어지고, 줄어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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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경북지역의 차세대 전략산업 육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

 올해 이 지역의 전략산업인 디스플레이와 모바일, 문화콘텐츠 분야의 대표적인 전시회와 콘퍼런스가 잇따라 백지화되거나 규모를 대폭 줄여 개최하는 데다, 기존 행사마저도 다른 지역으로 옮겨 가면서 산업 기반 자체가 무너질 우려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는 전시컨벤션산업계는 물론 대구, 경북 지역의 관련 업계가 초비상이다.

 실제 대구의 특화된 브랜드로 떠오르며 국내 ‘e스포츠페스티벌’의 대표격으로 성장한 ‘대구e펀’행사를 올해부터는 볼 수 없게 됐다.

 대구시의회가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이 주관해온 e펀을 산업적인 효과가 낮다는 이유로 내년 예산을 전액 삭감했기 때문이다. 문화관광부가 대구e펀을 염두해 지원하기로 했던 국제 규모의 아마추어 e스포츠대회인 ‘글로벌리그’ 유치마저도 이로 인해 물건너 갔다는 분위기다.

 대구시의 문화콘텐츠산업 육성계획에 따라 시작된 e펀은 그동안 게임뮤지컬, 게임캐릭터패션쇼, 도심RPG 등 다양한 OSMU를 선보이며 국내의 대표적인 e스포츠 행사로 자리 잡았었다.

 지역에 생산기반을 둔 모바일산업 분야에서는 모바일단말상용화센터가 주관하는 대구국제모바일산업전(MOBEX)이 오는 5월 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에서 열릴 예정이지만 규모는 예년보다 대폭 줄어든다.

 올해 3회째인 모벡스가 춘계한국전자전(KES Spring)과 통합 개최하는데다 예산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1억 5000만 원으로 확 줄었다.

 이 때문에 모바일업계에서는 모벡스가 한국전자전의 부대행사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문전시회로서의 차별성을 잃어 해당 기업의 외면을 초래할 것이라는 것. 이와 함께 한국전자전이 일반인들의 눈길을 끄는 완제품 중심인데 반해 모벡스는 B2B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성격 자체도 맞지 않는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대구지역을 기반으로 발전해온 디스플레이분야 대표전시회 및 학술대회인 국제정보디스플레이전시회(IMID)는 개최지를 서울로 옮긴다. IMID가 지난달 말 산자부와 대구시, 디스플레이협회가 관련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전자전 등과 동시개최를 선호해 올해는 서울 킨텍스에서 열기로 최종 확정했다.

 대구소재 모 게임업체 사장은 “지역 산업을 육성해야할 지자체와 시의회의 몰이해로 인해 오히려 산업기반이 망가지고 있다”라며 “e펀이 지역 게임산업뿐만 아니라 국내 e스포츠산업을 견인하는 행사로 자리를 잡았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