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가이드]1월 둘째주-청소로봇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청소로봇 제품별 특징

 장면 #1. 업무에, 회식에, 매일 늦은 귀가로 청소에 엄두가 안 난다. 늦은 밤엔 소음 때문에 청소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쉬는 날엔 청소하기보다는 잠을 자고 싶은 것이 싱글로 사는 회사원의 공통된 고민일 것!(아이디:신피디님)

장면 #2. 청소기를 돌리면 ‘윙∼’ 하는 소음에 울며 보채는 갓난아기. 애 건강을 위해 청소를 해야겠고 청소하자니 애는 울고! 아기 엄마의 몸도 마음은 힘들다.(아이디:행복맘님)

 장면 #3. 아토피 피부염, 비염으로 고생하는 우리 가족. 구석구석 청소를 해야 한다. 누군가가 대신해줄 수는 없는 것일까?(아이디:하늘채님)

 청소는 항상 고민되는 주제다. 해야겠는데 귀찮다는 게 핵심이다. 이런 골칫거리의 해결사로 등장한 것이 바로 청소로봇이다. 청소로봇이 생활 속 필수 가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산업자원부와 업계 자료에 따르면 국내 청소로봇 판매량은 지난 2004년 7000대 수준에서 2007년 약 8만대로 크게 늘었다. 오는 2010년에는 30만대 규모로 예상된다. 국내 청소로봇 시장이 매년 60% 이상의 고속 성장을 구가하는 것은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바쁜 일상에서 여가시간을 갖게 해주는 제품 수요가 늘기 때문이다. 청소로봇은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앞으로 생활 속에서 필수 아이콘으로 떠오른다.

◆우렁각시 같은 청소로봇

 일하고 들어오면 마치 우렁각시가 왔다 간 것처럼 깔끔하게 정리된 집 안을 꿈꾸십니까. 우렁각시처럼 음식을 만들고 빨래를 하지는 못하지만 청소 정도는 가뿐하게 해주는 로봇이 있다. 청소로봇을 활용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침대 밑, 소파 밑 먼지는 항상 골치다. 대청소를 결심하지 않고선 쉽게 손이 가지 않는 곳이다. 솔직히 치우고 싶어도 허리를 구부리고 청소기를 쑤셔 넣어야 하며 또 일반 청소기로는 잘 들어가지도 않는다. 높이가 약 10㎝인 ‘날씬한’ 청소로봇은 이런 고민을 해소해준다. 지름 34∼36㎝로 예쁜 모습을 한 청소로봇은 그동안 다용도실 또는 거실 구석에 생뚱맞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청소기와는 다른 모습이다. 인테리어로 착각할 법하다.

 청소로봇은 작은 리모컨으로 제어한다. 리모컨으로 ‘소용돌이’ ‘지그재그’ ‘자유진행’ ‘격자 진행’ ‘벽면 구석구석’ 등 다양한 청소모드 중 하나를 선택하면 좁은 공간을 돌아다니며 청소를 한다.

 공간 제약뿐 아니라 언제나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에게 청소로봇의 예약기능은 시간 문제도 해결해준다. 퇴근할 때 깨끗하게 치워진 집 안을 희망한다면 미리 예약해 놓으면 된다. 정해진 시간에 청소로봇이 집 안 곳곳에 다니며 청소를 해준다. 이렇게 되면 밤늦게 일반 청소기로 청소하다가 이웃 주민의 항의를 받는 일은 없어질 것이다.

 ◇충전도 알아서 척척=‘혹시 침대 밑을 청소하다가 배터리가 없어 멈춰서면 어떡하나!’ 이런 것이 바로 어려운 말로 ‘기우’다. 청소로봇은 청소가 끝나면 자기가 알아서 충전대 본체로 돌아와 자동으로 충전을 한다. 청소 중에 배터리가 떨어질 때도 스스로 돌아와 충전을 하고 충전을 마치면 다시 청소현장으로 되돌아간다.

 물론 더러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적외선 방식으로 청소기와 충전대가 통신을 하면 장애물 때문에 제 집을 못찾을 때도 있다. 로봇이 똑똑하기는 하지만 아직 한계가 있다. 충전대는 주변에 장애물이 없고 전면으로 2m 정도의 여유 공간을 확보해 줘야 한다. 충전대를 가로로 설치하기보다는 통로를 따라 이동하다가 바로 ‘도킹’할 수 있도록 세로로 통로 끝에 설치하는 것이 좋다. 보통 2∼3시간 충전하면 1∼2시간 정도 청소가 가능하다.

◆청소 효율을 극대화하자

 청소로봇을 어떻게 하면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까. 소비자가 사용하면서 체험한 몇 가지 사용 팁(tip)을 활용하면 된다.

 ◇가상벽 유닛의 적극 활용=가상벽 유닛(청소영역 블록 설정 액세서리)을 통해 청소구역을 임의로 조정할 수 있다. 가상벽 유닛은 청소로봇과 센서를 통해 서로 주고받는 신호로 제어된다. 이를 통해 원하는 장소를 집중적으로 청소할 수 있다. 혹시라도 청소로봇이 추락해 ‘부상’을 당하지 않게 할 때에도 이 기능을 활용한다. 또 청소를 원하지 않는 장소 등도 이 기능을 통해 청소로봇의 접근을 미리 막을 수 있다. 가끔 청소로봇이 가구 등의 틈새와 안 맞으면 거기에 끼어 버리는 황당한 일도 있다. 이럴 때도 가상벽 유닛을 통해 제어할 수 있다.

 ◇미리 치워 두는 센스=사용자 후기를 보면 청소로봇이 종종 욕실 매트 등을 끌고 간다. 개그콘서트 ‘키컸으면’에 나오는 개그맨이 최홍만 선수의 바바리 코트를 입은 것 같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이다. 문제는 웃기기만 한 것이 아니라 모터 과부하로 병원 신세를 질 수도 있다는 것.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각종 전원선·랜선·전화선·휴대폰 충전선·노끈이나 천조각 등의 물건은 미리 치워 둬야 한다. 방 안이나 거실의 방바닥에 닿는 정도를 넘어선 너무 긴 커튼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물청소 청소로봇 사용 땐 식초를=물청소 청소로봇에는 물과 함께 식초 사용을 권한다. 식초가 살균효과가 있다 보니 바닥에 항상 붙어 있는 각종 세균을 없애주는 효과가 있다. 제품설명서에는 1000㎖의 물에 60㎖의 식초를 섞어서 사용하라고 씌어 있다. 식초 냄새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은 양을 조절해서 사용하면 된다. 제조회사에서 계량컵을 제공하니 이를 잘 활용하면 된다.

 하지만 소비자는 용량을 조절하더라도 오래 사용하다 보면 식초 냄새가 청소기에서 나는 일이 있다고 말한다. 이럴 때는 브러시 부분을 청소한 뒤 방향제를 뿌리고 다시 건조해서 사용하면 된다는 것이 파워사용자의 조언이다.

◆더 진화하는 우렁각시를 기대하며

 ◇청소기의 생명인 흡입력을 강화하라=청소로봇의 흡입력은 30W에서 최대 70W 정도다. 일반 진공청소기의 약 10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흡입력이 약하다 보니 콩과 같이 부피가 조금 있는 물체를 빨아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청소기가 청소를 잘해야 하는데 흡입력이 약한 것이 소비자의 최대 불만사항이다. 사용자는 제조업체들이 기술개발을 통해 흡입력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음문제도 해결하라=청소로봇도 청소기인지라, 소음문제가 많이 지적됐다. 최근 출시된 제품의 사용자는 청소로봇 소음이 이전의 것보다 많이 줄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직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닌 듯하다. 청소로봇의 사용을 출근이나 외출 시 작동시킨다면 모를까, TV 시청이나 음악 감상 시 청소로봇의 사용은 이런 소음을 감내해야 한다. 청소할 때 가구나 벽 등에 ‘투닥투닥’ 부딪치면서 나는 소리도 문제다. 갓난아이가 있거나 애완동물이 있으면 이 같은 소리 때문에 불편할 수도 있다.

 ◇사용시간 늘려라=가득 충전을 해도 고작해야 1∼2시간밖에 사용하지 못한다. 많은 사용자가 이 점을 지적했다. 배터리 용량을 늘리든 효율성을 늘리든 사용시간이 길어져야 한다고 아우성이다. 문제는 이뿐 아니라 사용을 할 때마다 사용시간이 점점 줄어든다는 것. 배터리가 다 떨어져 청소하다 말고 쓰러져 있는 골칫덩어리 우렁각시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제조업체의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정리=박윤현 아이후기닷컴 팀장(green@ihoogy.com)

◆도움주신분들 (아이후기닷컴 아이디:행복맘님, 하늘채님, 신피디님, 행복한여우님, 이프리타님)

◇ 체험자들이 바란다.

 1. 리모컨을 누르면 청소기에서 소리가 나는 기능을 추가해 잃어버렸을 때도 쉽게 찾을 수 있었으면….(행복한여우님)

 2. 무선 리모컨 수신부가 타 가전제품과 가끔 혼선이 생긴다. (신피디님)

 3. 필터 교체 주기가 좀 더 길었으면….(하늘채님)

 4. 물청소 청소로봇은 물이 소진되면 자동으로 멈춰 외출 모드 하기엔 걱정된다. (행복맘님)

 5. 아직 사서 쓰기에는 비싸다. (이프리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