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쯔 사내에선 아직도 1954년산 컴퓨터를

Photo Image

 일본 후지쯔가 1954년 생산한 컴퓨터(모델명 파콤 100 시리즈)를 지금까지 사내에서 활용하고 있어 화제다. 특히 후지쯔는 최근 컴퓨터의 나이가 인간으로 말하면 ‘환갑’이 되는 2014년 이후까지 이 컴퓨터를 사용하겠다는 방침을 공식 표명해 해당 컴퓨터의 성능과 기능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컴퓨터는 현재 사용되는 제품 가운데는 세계에서 가장 나이든 컴퓨터다.

 회사 측은 “구형 컴퓨터를 계속 사용하는 것은 컴퓨터 제조업체로서 지금의 후지쯔컴퓨터의 기초가 된 정신을 젊은이에게 전승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동시에 역사의 ‘산증인’으로 외부에도 적극 공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가동키로 한 기종은 ‘파콤―128’로 파콤 100 시리즈의 일종이다. 이 기종은 일본 최초의 상용 릴레이식 계산기 컴퓨터로 현재 시즈오카현의 누마즈 공장과 가나가와현의 가와사키 공장(가나가와현)에 설치돼 있다.

 생산 당시 이 컴퓨터는 ‘손으로 할 경우 2년 걸리는 다중적분을 3일만에 해결한다’ ‘1년 걸리는 복잡한 계산을 하루에 끝낸다’는 성능을 표어로 비행기나 카메라 렌즈 설계용으로 30대 정도 출시됐다.

 파콤은 후지쯔가 1950년대부터 사용하고 있는 상표로 후지쯔 오토매틱 컴퓨터의 약자다. 그러나 이 상표는 일본에서만 사용하고 미국에서는 파콤이라는 발음이 ‘퍽 온(Fuck on)’과 비슷하다고 해서 페이콤으로 표기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