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가전업체 `CES서 힘 겨루기`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日 가전업계 합종연횡 현황

 일본 전자업체들이 우리 업체들에 빼앗긴 전자시장의 왕좌(王座)를 탈환하기 위해 사활을 건 승부수를 띄웠다. 그것도 공동 전선을 구축해서다.

마쓰시타와 도시바·샤프가 공동으로 전자제품을 재활용할 수 있는 합작사를 세우기로 했다.

이에 앞서 마쓰시타가 캐논·히타치와 LCD 패널 합작사를 설립했다. 샤프와 도시바도 LCD 패널과 반도체를 상호 교차 공급하기로 했다. 디스플레이부터 가전까지 공동의 힘으로 한국업체를 따라잡겠다는 의지다.

◇마쓰시타·도시바·샤프, 미국 가전시장 협공=최대의 PDP TV 제조업체인 마쓰시타(파나소닉)는 ‘CES 2008’ 본 행사에 앞서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도시바·샤프 등과 공동으로 가전제품 재활용 전문업체 ‘MRM(Manufacturer Recycling Management)’을 합작 설립한다고 밝혔다.

미국 미네소타주에 설립한 MRM은 미국 전역에 거점을 두고 폐가전제품을 수거, 재활용하는 체계를 갖춘다. 환경보호 캠페인(ECO IDEAS)도 펼친다.

이는 평판TV를 필두로 북미시장에서 펼쳐진 한국 가전업체와의 경쟁과 무관하지 않다. 환경 이슈에 공동 대응하면서 판매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다.

토시로 사카모토 마쓰시타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날로 강화되는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는 기업이 먼저 준비해야 한다”면서 “히타치·JVC·미쓰비시·파이어니어 등도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삼성·LG, “게임의 룰을 바꿨다”=반면에 우리 업체들은 디자인을 혁신한 평판TV를 필두로 듀얼 포맷 차세대 DVD 플레이어, 홈시어터, 멀티미디어 어댑터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정보가전 제품들을 공개하고 일본 업체들을 따돌리려 한다.

삼성전자는 같은 날 전 세계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를 열고 새 평판TV 시리즈의 디자인 컨셉트를 소개했다. 박종우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은 HD캠코더의 동영상을 무선으로 LCD TV에 전송하는 시연을 통해 “삼성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고객이 최대한 편할 수 있도록 각종 첨단 기술을 접목했다”면서 “울트라HD·3차원 입체 TV 등은 새 경험을 고객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우현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도 이날 자체 개발한 모바일TV 규격 ‘MPH(LG)’를 소개하며 “이제 집 안에서 TV뿐만 아니라 PMP·휴대폰 등 각종 휴대기기에서 방송을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시청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면서 “고객 처지에선 디지털 컨버전스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기업이 최종 승리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