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가 올해 디지털 콘텐츠 산업을 최우선 육성 과제의 하나로 꼽았다. 문화관광부 박양우 차관은 본보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문화부가 어떤 식으로 개편되는 지 여부와 관계없이 게임·영화·음악과 같은 디지털 콘텐츠 분야를 산업화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정책 기조는 변함이 없다”라고 못박았다.
이는 올해 정보기술 (IT)· 과학기술 분야에 못지 않은 국가 기간 산업의 하나로 문화 콘텐츠(CT) 분야를 육성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박 차관은 이를 위해 △‘바다 이야기’ 등의 여파로 사기가 꺾인 게임 산업계의 사기를 살리고 △‘한류’ 등으로 물꼬를 튼 콘텐츠 수출을 늘리고 △인터넷이 일반화하면서 날로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는 저작권을 강화하는 쪽으로 CT 분야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박 차관은 먼저 “국내 게임 콘텐츠와 기술은 이미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은 분야” 라며 “단지 바다 이야기 파장으로 침체한 게임 산업계의 분위기를 바꾸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콘텐츠 수출과 관련해서는 한류가 주춤하면서 소강 상태에 빠졌으나 주요 부처의 해외 유통 망을 활용해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쪽으로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문화부는 이를 위해 해외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킬러 콘텐츠’ 발굴을 위한 지원 정책을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산업계에서 가장 큰 관심을 갖는 저작권 문제와 관련해서는 “콘텐츠 생산자의 권리를 보호해야 건전한 문화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상식적이면서 정확한 해법”이라며 “저작권 정책 기조도 여기에 맞춰 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부는 산하 단체와 공동으로 지난 해 추진했던 ‘저작권 인증 제도’ 등을 통해 건전한 저작권 문화를 만드는 시스템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박 차관은 “인수위 주도의 정부 조직 개편과 관련해서는 최종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조심스럽다” 라며 “하지만 해당 산업을 가장 잘 아는 부처가 그 기능을 맡는 게 옳지 않겠느냐”라고 덧붙였다. 문화부는 8일(오늘) 논란이 되고 있는 ‘신문법 폐지와 함께 콘텐츠 분야 육성 등을 주요 내용으로 인수위에 보고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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