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대학은 지금 변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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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교육을 통해 4년제 정규대학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는 사이버대학들이 2008학년도 개강을 앞두고 변신에 분주하다. 이들은 글로벌 시대에 맞게 해외 대학의 온라인 강의를 도입하거나 일반 기업과 제휴를 확대해 학문의 실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첨단 IPTV 서비스를 준비하거나 교명을 바꾸면서 획기적인 변신을 꿈꾸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통해 학습할 수 있는 사이버대학의 장점을 살리고, 저마다 확실한 색깔로 신입생 확보는 물론 장기적으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지난해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우수 사이버대학으로 선정된 학교뿐 아니라 ‘보통’이나 ‘개선요망’으로 분류된 학교들도 이미지 개선을 위해 더욱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과정도 컨버전스?=사이버대학들이 글로벌 시대에 부응하기 위해 해외 대학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가는 추세다. 한양사이버대학교(학장 현병철 www.hanyangcyber.ac.kr)는 ‘학문간 융합(크로스오버)’을 강조하며 미국 코넬대학교의 온라인 강의를 도입, 오는 3월 학기부터 제공한다. ‘거꾸로 발상하기’와 ‘커뮤니케이션 리더십’ 등 두 개 과정으로 한양사이버대 재학생이면 일종의 교양강좌 형태로 수강할 수 있다. 강의는 영어로 진행되지만 한양사이버대 교수가 부연 설명이나 질문을 도와준다. 한 학기 강의가 끝난 후 시험을 치르면 코넬대로부터 인증도 받게 된다. 이 강좌는 2009년 1월말까지 한양사이버대가 독점 제공하며, 재판매도 가능하다.

 한양사이버대 홍보담당 백대현씨는 “글로벌 시대를 맞아 어학 실력도 높이고 세계적인 대학의 강의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관심이 높다”고 이번 코넬대 강의 도입에 대한 반응을 설명했다.

 한성디지털대학교(총장 김창국 www. hsdu.ac.kr)는 중국 허난성 정저우대학교와 학술교류 협정을 맺고, 이번 학기부터 정저우대학에 한성디지털대의 ‘미용학과’ 과정을 개설한다. 정저우대 학생들은 온라인을 통해 한성디지털대의 미용학과 과정을 수강할 수 있게 된다.

 ◇나만의 특성 찾기 분주=17개 사이버대학 중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나만의 특성을 살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열린사이버대학교(총장 장성근 www.ocu.ac.kr)는 산·학협력을 강화해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학교는 당장 SM엔터테인먼트의 SM아카데미와 손잡고 이번 1학기부터 영상연예학과를 신설키로 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현장실습 강좌를 SM아카데미의 교사(校舍)에서 진행하게 된다. 또 일부 강좌는 SM아카데미 소속 전임강사들이 맡게 된다.

 열린사이버대학교 장성근 총장은 “전공별 이론과 체계적인 실기 교육은 물론 현업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전문가를 통한 현장 교육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지 대변신에 나서라=한성디지털대학교는 문화예술 특성화 대학임을 강조하기 위해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로 교명 변경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이달 중 교육부에 교명변경 승인 신청을 거쳐 승인이 완료될 경우 이르면 3월부터 새 교명을 사용하게 될 전망이다.

 한성디지털대 홍보처장 조경훈 교수는 “정규 4년제 대학 학위를 받을 수 있는 사이버대학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면서 “각 대학의 강점을 알려 국민들이 인지토록 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etnews.co.kr

 

◆IT로 승부낸다

 서울디지털대학교(총장 조백제 www.sdu.ac.kr)는 IT 분야에 집중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학교는 지난해 KT와 u러닝 캠퍼스 구축 협약을 체결했으며, 올해부터는 사이버대학 최초로 IPTV로도 강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일단 1학기에 시범서비스를 실시한 후 온라인 강의뿐 아니라 퀴즈·출석관리 등 각종 학사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또, IPTV를 시청하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인기강좌 및 명사 특강 등을 제공해 인지도롤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서울디지털대는 한국오라클과 제휴를 통해 이번 1학기부터 컴퓨터공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오라클의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강좌를 개설, 운영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사이버대학교(총장 김수지 www.iscu.ac.kr)는 2007년 원격대학 종합평가에서 최우수 사이버대학으로 선정돼 교육부 지원을 받아 ‘e노후생애설계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일반 과정과 전문가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관심있는 사람은 누구나 무료로 수강이 가능하다.

 한국디지털대학교(총장 김중순 www.kdu.edu)는 글로벌 시대에 맞게 ‘다문화 가정 e배움 캠페인(e-campaign.kdu.edu)’을 차별화 요소로 삼았다. 이 캠페인은 여성 결혼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 한국어 외에도 베트남어·중국어·일본어·영어 등 5개 국어로 제작된 온라인 한국어 강의실에서 최신 멀티미디어 기능을 활용하여 공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