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가 지난해까지 지난 7년간 꾸준히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 중 통신비 부문을 살펴본 결과 2001년 114.244(2005년=100)였던 물가지수가 작년 96.7까지 떨어졌다. 소비자의 통신요금 인하요구가 끊이지 않지만 전체 통신비는 지속적으로 하락세였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동전화통화료 물가지수는 2001년 118.703에서 2007년 100으로 내려갔으며 이동전화데이터통화료 지수도 같은 기간 107.591에서 100으로 하락했다. 2002년부터 2004년까지 대선과 총선 바람을 타고 매년 기본료가 1000원씩 내려가는 등 통신요금이 실질인하한 것이 지수 하락에 영향을 줬다. 2004년 이후 굵직한 요금인하 요인이 없어 2005년부터 지수가 100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요금 인하분과 요금 경쟁을 반영하고 대선의 영향으로 새해 통신물가 지수가 더욱 내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이동전화기 가격. 2001년 314.874였던 물가지수가 2007년 58.1을 기록하며 무려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은 통신요금 소비자물가지수에 통신이용과 관련한 모든 비용을 포함한다. 이통사가 제조사로부터 단말기를 구매한 후 각종 보조금을 씌워 판매하는 우리나라 시장 형태에서는 단말기 가격 자체가 소비자가 체감하는 통신비용의 일부가 된다는 설명이다. 큰 폭의 단말기 가격 하락은 전체 통신요금 지수 하락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시내통화료 지수가 105.113에서 100으로, 국제통화료 지수가 109.068에서 100으로 각각 하락했으며 특히 유선에서 무선으로 통화하는 LM통화료 지수가 131.053에서 100으로 급락한 게 눈길을 끈다.
한 통신사업자 관계자는 “소비자로선 무조건 싼 게 좋아 끊임없이 요금인하 요구를 할 수밖에 없다”면서 “대규모의 선행투자비용 등을 고려하면서 소비자에게도 요금 절감 혜택을 줘야한다는 게 늘 고민”이라고 말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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