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시장이 KT, 하나로텔레콤, LG데이콤의 3파전 구도를 형성하면서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사업자들 간의 콘텐츠 확보전이 콘텐츠 가격 상승이라는 부메랑이 되어 고객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얼마전 하나로텔레콤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고객들이 IPTV 이용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문이 콘텐츠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콘텐츠가 IPTV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력을 대단하다 할 수 있다.
이 때문일까? 최근 IPTV 서비스 3사는 경쟁사보다 강력한 콘텐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의 경우 3사 중 가장 많은 콘텐츠(하나로 7만여편, KT 2만여편, LG데이콤 3천여편)를 보유하고 있으며 IPTV 시장 1위 자리를 달리고 있지만, 콘텐츠 양을 지속적으로 늘려 경쟁사보다 우월한 콘텐츠 풀을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KT는 콘텐츠의 질적인 대응과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 총 콘텐츠 보유량은 하나로텔레콤에 밀리지만 실제 시청자들이 많이 찾는 콘텐츠와 HD급 콘텐츠를 다수 확보하겠다는 것. 이는 KT가 메가TV 초기 서비스 시 하나TV에서 서비스되지 않던 ‘해리포터 시리즈’를 확보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LG데이콤은 우선 3천여편에 불과한 IPTV 콘텐츠를 내년 상반기까지 2만여편 정도로 확대한 다음 HD급 고화질 영화 및 다큐멘터리의 다수 확보로 명품서비스를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LG데이콤은 고객평가단을 통해 프로그램 요청을 받고 있어, 무작위적인 콘텐츠 확보가 아닌 실제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하는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IPTV 사업자들의 콘텐츠 확보 경쟁은 콘텐츠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콘텐츠 가격의 상승은 IPTV 서비스에서 유료콘텐츠의 비중 증가와 그 요금의 상승으로 연결돼 소비자들 부담을 증가시키고 있다.
실제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드라마나 최신 흥행영화의 같은 경우 태반이 유료콘텐츠로 제공되고 있다. 책정된 과금 역시 대부분이 1000원 안팍이며, 1500원이 넘는 경우도 있어 오프라인에서 대여하는 것보다 높은 것이 실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IPTV 이용 고객들은 쉽사리 인기 콘텐츠를 즐기지 못하고 있다. 한 IPTV 사용자는 "솔직히 유료콘텐츠의 과금이 과도한 면이 있어 요금인하나 무료화 전환을 기대하고 기다려 보기도 하지만, 몇개월이 지나도 요금은 그대로고 심지어는 무료 프로그램이 유료로 전환되는 경우도 있다"며 불만을 호소했다.
IPTV 사업자들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콘텐츠의 가격책정이나 유료기간에 대해서는 제공자들의 의견을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 한 업계 관계자는 "하나로텔레콤의 경우 하나TV의 지상파 프로그램 전송 재계약과 관련 종전보다 3배 가까이 높은 가격을 제시 받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지금 콘텐츠는 부르는 게 값이다"라고 난색을 표했다.
그러나 콘텐츠 가격 상승에 IPTV 업계들의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IPTV 사업자들은 타 사업자가 구매를 포기했었던 높은 가격의 콘테츠의 확보도 불사하는 한편, 독점 공급을 요구해 오기도 했었다. 서로를 견제하기 위해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다보니 어느새 콘텐츠 제공자들의 입김만 높아진 것이다.
이젠 지상파방송도 유료콘텐츠로 서비스될 판이다. 하나TV는 내년 1월부터 12시간 내에 다시보기하는 지상파 프로그램에 대해 유료로 제공하기로 방송사들과 협의했다. IPTV 서비스의 유료콘텐츠의 증가는 불보듯 뻔해 보이고, 고객들의 부담은 그만큼 늘어날 전망이다.
IPTV 사업자들은 최근에서야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 높아만가는 콘텐츠 가격에 대해 무언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통된 의견을 보이고 있는 것. 하지만 겉으로 드러내놓고 움직일 수 없는 만큼 아직까지는 각계전투 형국이다.
본격적인 시장 개화를 기다리는 IPTV 사업자 입장에서는 지금 눈앞에 콘텐츠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부담 증가라는 난제가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현재 IPTV의 핵심현안은 관련 법안 마련이다. 하지만 콘텐츠 가격에 대한 대안이 없다면 법안이 마련된다해도 활성화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다. 통방융합시장의 선도자가 될 IPTV가 데이터통화료와 정보이용료라는 과금체계로 한동안 정체상태에 머물던 모바일 인터넷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는 일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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