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신년특집]사례로 보는 대­중소기업 상생경영

 대·중소기업 간의 상생경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우리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기업은 중소기업의 탄력적인 조직 문화와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한 경영 효율성을 얻고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의 인프라와 노하우를 받아들여 세계 시장에서 승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도약대가 될 수 있다.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작년 30대 그룹의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지원실적은 전년보다 45.3%나 증가한 2조782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또한 분야도 과거 제조업 중심에서 정보기술(IT)·유통·에너지·건설 등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

 ◇공동 기술 개발로 세계 시장서 경쟁=작년 초 삼성전기와 연호전자는 발광다이오드(LED)의 핵심 부품인 리드프레임(Lead Frame)을 공동 개발했다.

 두 회사는 리드프레임 양산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2006년 3월부터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그 결과 선진 기술 수준인 95% 이상의 수율과 100% 이상의 생산성 향상은 물론이고 세계 최초로 초박막 사이드 뷰 LED용 리드프레임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연호전자는 3년간 신규 매출 1000억원, 2년간 2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삼성전기는 3년간 9000억원 정도의 시장선점 효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 업체는 이번 사례 이후에도 꾸준하게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LG전자와 삼신이노텍은 2006년 6월 구매조건부 사업을 통해 블루투스 스테레오 헤드세트를 공동 개발에 성공했다.

 LG전자는 휴대폰의 고기능화 추세에 맞춰 주변기기의 성능 향상과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헤드세트를 개발 과제로 제안했다. 이에 삼신이노텍은 LG전자로부터 기술과 측정장비 등을 지원받아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8개월여의 연구개발을 통해 개발된 헤드세트는 LG전자의 수출용 휴대폰에 우선 적용, 6억5000만원어치가 구매됐다. 양사는 향후에도 동일 기술의 후속 모델 개발 등 제휴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기술역량 제고 도와=포스코는 맞춤형 중소기업 기술지원을 위한 테크노 파트너십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포항시·RIST·포스텍·포항테크노파크가 합동으로 지역 중소기업에 기술 컨설팅, 기관보유 연구설비 활용, 시험분석 지원, 박사급 우수인력과 중소기업 자매결연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 향상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지난 2006년 테크노 파트너십 시범업체 37개사를 포함해, 지금까지 총 57개사가 무상 기술지원을 받은바 있으며, 총 592명의 전문인력이 기술지원단에 소속돼 있다.

 다양한 중소기업과의 성과공유제도도 시행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협력 중소기업과 성과공유제를 실시, 70여개사에 약 60억원의 개선 금액을 협력회사와 공유한 바가 있다.

 ◇인터넷 업계로도 확산=대·중소기업 상생경영은 그동안 제조분야에 한정돼 있던 한계를 탈피하고 유통 및 서비스 업계로도 확산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터넷 업체들도 적극 나서고 있다.

 대형 인터넷 포털과 중소 콘텐츠제공업체(CP) 간의 협력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 정부는 특히 연 384억원 규모에 달하는 인터넷 공익광고를 대형 포털에 집중하지 않고 중소 포털과 콘텐츠 관련 사이트에 공정하게 분배, 상생 분위기를 고취시킨다는 계획이다.

 또한 사업자들도 포털 중심인 한국인터넷기업협회와 CP 중심의 한국인터넷콘텐츠협회가 상생협력위원회를 구성하고 인터넷 산업의 동반 성장을 위한 협력방안을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양종석기자@전자신문, jsy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