팹리스 반도체 업계 연매출목표 달성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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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팹리스 기업 연초 매출 목표와 예상액

 팹리스 반도체 기업들의 올해 매출 목표 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휴대폰 가격 하락으로 단가가 떨어진데다 환율마저 크게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부 기업은 제품 개발 일정이 차질을 빚어 매출 목표 달성에 실패한 것으로 분석됐다.

 IT-SoC협회가 지난 3분기에 집계한 팹리스 업계 매출 순위 1∼10위를 차지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본 결과 올해 매출이 목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 기업은 텔레칩스 한 곳에 불과했다.

 코아로직은 최근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44억원과 44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 2월 공표한 경영계획 상의 예상 매출 2133억원의 절반 수준, 영업이익 목표 347억원의 8분의 1 수준이다. 올해 실적은 내년 1월 말이 돼 봐야 알 수 있겠지만 목표치에 크게 미달할 것임은 분명하다.

 코아로직은 당초 시장에서 뮤직폰과 모바일TV 등 신규 멀티미디어폰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관련 칩 판매가 확대되고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과 신제품 출시 등으로 매출이 늘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고객사인 휴대폰 업체가 저가폰 비중을 늘리면서 코아로직의 고급형 칩 탑재가 줄어들고 판매가격까지 하락하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엠텍비젼도 연초 올해 매출을 1800억원, 영업이익 7%를 예상했지만 실제 매출액은 1700억원 선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엠텍비젼은 하반기에 매출 목표치를 1600억원, 5% 미만으로 내려잡았지만 영업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당초 목표치에는 밑돌지만 수정 목표치는 웃돌 전망이다. 엠텍비젼은 2분기에 각종 비용을 한꺼번에 처리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 예상치를 내려잡았다.

 넥스트칩은 연초 매출 예상액을 300억원으로 잡았으나 20% 이상 줄어든 230억원 정도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피델릭스는 2분기에 시스템사업부를 분사한데다 달러 가치 하락으로 연초 매출목표 711억원에 조금 못 미친 650억∼670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이호섭 엠텍비젼 차장은 “반도체 산업은 변동성이 커서 연초와 연중에 시장 상황이 많이 바뀌기 때문에 연초 매출 전망이 맞지 않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며 “기업들이 매출 전망을 보수적으로 하지 않은 탓도 있다”고 말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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