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가입자가 새해에 300만명 이상을 확보해 본격적인 양방향 TV 시대를 열 계획이다. 사업자들은 특히 내년에 1조7500억원 규모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어서 관련 장비와 셋톱박스·콘텐츠 등 IT 시장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하나로텔레콤·LG데이콤 및 LG파워콤 등 IPTV 사업자는 새해에 본격적인 가입자 유치에 나서 올해보다 두 배가 많은 총 200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여기에 SK텔레콤을 중심으로 셋톱박스 및 콘텐츠 업체들이 모인 ‘365℃’ 컨소시엄도 지난주에 첫 상품을 출시, IPTV 시장에 가세했다.
이에 따라 IPTV 가입자(TV포털 기준)는 올해 말 100만명을 돌파하고 새해에는 300만명 선도 넘어설 전망이다.
KT는 내년에 120만명의 ‘메가TV’ 가입자를 추가로 유치해 총 가입자 수를 150만명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KT는 ‘메가TV’ 사업에 2800억원과 100MB급 초고속인터넷인 FTTH(Fiber to the Home)망 보급 확대에 약 7000억원, 콘텐츠에 1300억원 등 IPTV 관련 전후방 부문에 총 1조1100억원 정도를 투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고속인터넷 및 전화 가입자들의 취향과 특성 정보 등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비롯해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커뮤니케이션을 기반으로 한 API·플랫폼·경제활동 등을 오픈해 관련 업체와 파트너십을 통한 공동 비즈니스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하나로텔레콤은 3200억원을 투자해 50만명의 가입자를 신규 유치한다는 목표다. 하나로텔레콤은 올해 말까지 확보할 예정인 80만가입자를 포함 내년 말까지 총 130만명으로 가입자를 늘릴 계획이다. 이는 SK텔레콤 인수 이전의 계획으로 매각이 확정되면 가입자 목표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 인수가 확정되지 않아 뭐라 말할 상황이 아니다”면서도 “인수를 확정한 다음엔 ‘365℃’ 컨소시엄과의 연계는 물론이고 네트워크망 확충 및 마케팅·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IPTV 사업에 신규 진출한 LG데이콤과 LG파워콤도 경쟁사에 부족한 콘텐츠를 질로 승부하는 한편 네트워크 투자(LG파워콤)를 통해 내년 시장 경쟁에 대비할 계획이다. 일단 30만가입자 목표를 세웠으며 32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박종응 LG데이콤 사장은 “인프라나 콘텐츠의 질 모두 우리가 경쟁사에 뒤질 이유가 없다”면서 “작다고 해서 약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순기기자@전자신문, soonk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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