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부터 확대되기 시작한 전화영어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화영어 브랜드만 수십개에 이르는데다 서비스 핵심인 콜센터를 캐나다·필리핀 등지에 직접 구축한 업체와 기존 콜센터와 제휴한 업체들이 혼재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피커폰·당근영어·세계교육 등 전통적인 전화영어 전문 업체와 군소 업체가 시장을 형성해 온 가운데 KT-능률교육(헬로ET), SK커뮤니케이션즈(스피쿠스) 등 대기업이 신규 진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보영’의 전화영어, SDA삼육어학원, 파고다어학원 등 전문 어학원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최근 들어서는 윈글리쉬닷컴과 캠퍼스21 등 온라인 교육업계 중견 기업들도 전화영어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영어교육 전문업체인 윈글리쉬닷컴(대표 이명신 www.winglish.com)은 지난 주 전화영어 서비스 ‘윈글리쉬폰’을 론칭했다. 이 회사는 ‘옥스폰’이라는 회사와 제휴해 필리핀 콜센트를 활용한다. 가격대는 기간에 따라 9만7000원에서 60만원대까지 다양한다. 윈글리쉬닷컴은 최근 법인 영업을 강화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전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기업교육 전문업체 캠퍼스21(대표 조성주 www.campus21.com)는 내년 1월말 ‘토킹타임’이라는 브랜드로 서비스를 개시한다. 교재를 자체 개발해 기존 온라인 외국어 과정과 연계해 서비스한다는 구상이다. 콜센터는 아이보린사의 필리핀 시설을 활용한다.
캠퍼스21 조유희 과장은 “B2B 영업을 하는 과정에서 전화영어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가 발생, 서비스를 개시하게 됐다”며 “올해 B2B 시장 위주로 1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에 앞서 올해 KT가 능률교육과 함께 전화영어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SK커뮤니케이션즈도 올들어 ‘스피쿠스’ 브랜드로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SDA삼육어학원, 파고다어학원 등 어학원 진영에서도 전화영어 상품을 갖추고 있다. 이밖에 피커폰, 당근영어, 세계교육, 이보영의 전화영어 등이 자체 콜센터를 구축해 운영중이다. 이들 외에 자체 콜센터나 이렇다할 영업망 없이 서비스를 진행하는 군소 업체들까지 합하면 약 150 ∼200개의 전화영어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다.
시장규모도 올해 700∼1000억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1∼2년전만 하더라도 피커폰을 중심으로 소규모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했지만 지난해말부터 올들어 대형 업체들이 브랜드 인지도를 내세워 시장에 진입하면서 군소 업체들이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면 군소업체보다는 대형 업체 선호도가 높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일각에서는 조심스럽게 내년 전화영어 시장 재편도 점쳐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 인터넷망의 품질이나 강사의 수준을 담보할 수 없는 업체들까지 난립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자신의 실력을 향상하기 위한 교육상품인 만큼 믿을 수 있는 기업을 선택해 학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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