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신년특집]세계는 영재교육으로 미래 대비한다

  ‘21세기 국가 경쟁력은 영재교육에 달렸다.’

영재교육을 통해 미래의 인재를 길러내는 세계 각국 정부의 노력은 이 한마디로 요약된다.

미국과 이스라엘·싱가포르 등이 영재교육을 국가 교육 사업으로 지정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여기에서 ‘잘 키운 영재 1명이 10만명을 먹여 살릴 수 있다’는 인식을 그대로 읽을 수 있다.

지난 70년대를 전후해 영재교육제도를 도입한 이들 국가의 영재 교육 전략의 핵심은 ‘창의력’이다. ‘창의력’이야말로 21세기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관건이라는 판단에서다.

국가별로는 이스라엘과 싱가포르가 국가 주도형의 영재 교육을 시행하고 있는 반면에 미국은 주정부를 중심으로 자율적인 영재 교육에 나서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1973년 교육부에 영재교육과를 설치하면서 영재교육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현재 가장 선진화된 영재교육 시스템을 구축해 다른 국가의 벤치마킹 모델로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인지·정서 및 사회적 가치의 균형을 중요시하며 또래 아이들과 학교 생활을 공유하도록 영재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 실제로 교육에 적용하고 있다.

국가 내 지역을 초월한 전국 5개의 초등학교와 15개 중등학교에 특수학급을 개설, 정규 교육과정에 기반을 둔 다양한 교수 방법을 통해 심화 및 속진 학습을 추구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지난 84년 새 교육체제의 일환으로 영재교육제도를 도입했다. 이 나라의 영재 교육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영재 학생들이 지적 수단과 태도를 갖추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반 학생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일반학교 내 상설 영재 학급(초등 4∼6학년, 중등 1∼4학년) 제도를 개설,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05년에는 특수 독립학교인 싱가포르 국립대학교(부설)수학·과학 고등학교를 설립, 싱가포르 영재교육의 새로운 모형을 제시하기도 했다.

미국은 20세기 초반부터 사학을 중심으로 영재교육이 이뤄졌으며 88년부터 연방정부에 영재교육법이 제정돼 본격적인 영재교육에 나섰다. 연방정부의 간섭 없이 주정부별로 자율적인 영재 교육이 시행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시카고는 △지역영재센터 △일반 초등영재학교 △영역별 영재학급 △영재교육원 △대학교 부설 영재반 등 다양한 영재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돼 운용되고 있다.

지난 70년대부터 영재교육을 본격화한 러시아는 수학·물리 등 분야별로 재능 있는 영재를 대상으로 특수학급 및 특수학교 중심의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대만 역시 지난 30여년간 꾸준히 영재교육에 투자해 왔으며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 단계까지 총 1721개의 영재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예능 분야와 일반 지적인 분야로 나눠 속진 중심의 영재교육을 하고 있다.

정현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 부원장은 “세계적으로 이스라엘의 영재교육시스템이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보다 창의력 있는 인재 양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

◆국가별 영재교육 특징

-국가명 / 영재교육 도입 및 본격화 시기 / 영재교육의 특징

1. 미국 / 20세기 초반부터 사학을 중심으로 영재교육을 실시, 1988년 연방정부 영재교육법을 제정/주정부를 중심으로 다양한 영재교육 실시, 영재학급, Pull-out, 영재학교 등 다양한 영재교육 제공

2. 이스라엘 / 1973년 교육부에 영재교육과를 설치해 본격적인 영재교육 실시 / 인지·정서·사회적 가치의 균형을 중요시해 또래 아이들과 학교생활을 공유하도록 노력

3. 싱가포르 / 새 교육체제의 일환으로 1984년부터 도입 / 국가 주도로 전체의 1%에 영재교육기회 제공, 영재들을 분리하지 않고 일반학교 내에서 운영하는 상설 영재학급을 운영

4. 러시아 / 1960년 시작, 1970년 본격적으로 도입 / 분야별 영재교육 실시, 특수학급과 특수학교 중심으로 운영

5. 대만 / 1970년 후반, 2000년 타이베이 영재교육 정부보고서 이후 본격 도입 / 예능 분야와 일반적인 지적 분야로 구분되며 속진 중심 영재교육 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