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음악서비스업체들이 일부 무분별한 해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표적 온라인 음악사이트 중 하나인 소리바다는 최근 보안을 크게 높인 최신 버전 ‘소리바다6’을 내놓았지만 서비스 개시 이틀 만에 이를 무력화하는 프로그램이 유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비단 소리바다뿐만이 아니다. 불과 2개월 전에도 온라인 음악사이트 ‘쥬크온’의 정액제 스트리밍 서비스 결제 시스템을 무력화하는 해킹 프로그램이 나돌았으며, 지난 3월에는 SKT가 제공하는 온라인음악서비스 ‘멜론’의 음원 파일 재생기간을 1개월로 제한하는 파일을 무력화하는 해킹 프로그램이 발견된 적이 있다.
온라인 디지털음악의 시장 규모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계속 증가세에 있다. 국내만 해도 지난 2000년 450억원에 불과했지만 2002년 1000억대를 돌파한 이후 꾸준히 시장이 커지고 있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에 따르면 세계 시장 규모도 2004년 2억1000만달러에서 올해는 이보다 20배나 많은 40억여달러가 예상되고 있다.
온라인 음악시장 규모는 앞으로 계속 커질 터인데 해킹은 온라인 음악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가로막는다는 점에서 보다 강력하고 근본적인 대응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특히 강력한 필터링 시스템을 채택해 보안에 자신 있다고 장담했던 ‘소리바다6’마저 비록 필터가 뚫린 것은 아니지만 이를 무력화한 해킹 프로그램이 서비스 이틀 만에 나돌았다는 것은 해커들이 얼마나 온라인 음악서비스를 노리고 있는지 잘 말해준다. 비록 소리바다 측은 이번 해킹에 대응해 네트워크 주소를 완벽하게 감추는, 보안을 강화한 새로운 버전을 긴급히 내놓았지만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지는 좀더 지켜 봐야한다.
사실 해킹과 보안은 창과 방패 같은 것이다. 아무리 완벽한 보안 시스템을 갖춰도 언젠가 해킹이 일어날 수 있다. “경고 공문을 보내고, 해킹 프로그램이 올라오는 사이트와 협조해도 한 사람이 유포하면 일파만파로 퍼져나가 원천 봉쇄가 힘들다”는 업체의 하소연은 해킹 방지가 얼마나 어려운 지 잘 말해주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처럼 디지털 온라인 음악 해킹이 빈번히 발생하게 해서는 안 된다. 산업 발전을 위해서라도 독버섯과 같은 온라인 디지털 음악 해킹을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 그러자면 보안 투자를 늘리고 전담팀을 두는 것이 필요하다. 문제는 음악서비스를 하는 업체들이 게임이나 포털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세해 제대로 된 보안투자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해킹을 사전에 차단하지 못하고 문제가 터진 후에야 허겁지겁 막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업체 개별 차원서 대응하기 어렵다면 업체가 공동으로 나서거나 정부 차원에서 지원도 모색해야 한다. 해킹 프로그램 유포자에 업체가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것도 해커를 활개치게 하는 한 이유인만큼 해커에 대한 더욱 적극적인 법적 대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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