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벤처 "코스닥을 향해 뛴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지역별 매출 1000억이상 벤처기업 수

 올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지역 벤처산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경제 회복을 기원하는 목소리가 높다. 새해에는 그간의 경기 침체를 뒤로 하고 새로운 투자와 인력 고용, 매출 성장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코스닥 상장은 벤처기업인들이라면 한 번쯤 꿈꾸는 영원한 ‘노스탤지어’다. 자신이 경영하고 있는 기업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해 기업의 살아움직이는 생명력을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금 조달을 통해 기업 경영을 보다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되기 때문이다.

 올해 지역에서는 부진한 경기 탓에 코스닥 상장 기업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내년 역시 크게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기업들은 뛰고 있다. 한 발씩 걸음을 옮겨놓다보면 목표에 닿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과 함께 우수한 기술과 제품을 내놓기 위해 바쁜 걸음을 재촉한다.

 각 지역에서 코스닥 상장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기업들을 조명해본다.

 ◇대전=뉴그리드테크놀로지를 선두로 3∼5개 기업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할 전망이다.

 뉴그리드테크놀로지(대표 이형모)는 미래에셋증권을 주간사로 내년 중반 코스닥 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초 증자가 이뤄지는 대로 코스닥 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그간 외산이 독식해온 네트워크 장비 분야에서 미디어 게이트웨이와 시그널링 게이트웨이 제품군을 개발, 국내외 통신 사업자에게 공급해왔다. 특히 2003년부터는 KT 광대역통합망(BcN) 테스트베드를 시작으로 SK텔레콤·LG텔레콤·KTF 등에 상용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일본 NEC, 네덜란드 버사텔의 트리플 플레이서비스(TPS) 등 해외에도 게이트웨이를 공급해왔다. 올해 150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린데 이어 내년에는 2배 이상 성장한 300억원대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냉각장치 전문 기업인 에이팩(대표 송규섭)도 코스닥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컴퓨터·통신중계기 등 각종 정보통신기기와 가전제품에서 방출되는 열을 해결할 수 있는 ‘히트파이프’ 출시로 국내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단일진공관형 태양열집열기를 세계에서 세번째로 개발,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태진기술, 맥스웨이브, 케이맥 등 3개사는 2009년 코스닥 상장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올해 대덕테크노밸리로 본사를 이전한 태진기술은 레귤레이터 IC 전문회사로 매년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 회사는 대덕특구 내 벤처기업인 가인테크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통해 제품 설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 13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내년에는 200억원대의 매출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지상파 DMB용 수신안테나 전문 업체인 맥스웨이브(대표 안동식)도 2009년을 목표로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 회사는 내년부터 DMB 수신기칩 전문 회사인 FCI와 공동 마케팅을 통해 중국 진출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또 공동 시청용 디지털TV 신호처리기를 개발, 내년부터 제품 마케팅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할 예정이다. 올해 7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내년에는 두 배 가까이 성장한 140억원대의 매출을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코스닥 상장을 시도했다 경영상의 이유로 시기를 늦춘 케이맥(대표 이중환)도 2009년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반도체와 메카트로닉스 분야의 한 두개 기업이 올해 말을 전후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블랭크마스크 제조전문기업인 에스엔에스텍(대표 남기수)은 대우증권을 주간사로 내년 안으로 코스닥 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 업체는 지난해 반도체 블랭크마스크 생산을 통해 203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 280억원, 내년에는 38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로봇전문기업을 인수해 산업용 로봇 토털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한 메트로닉스(대표 김병균)는 늦어도 2009년에는 코스닥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메트로닉스는 지난 3년동안 개발에 주력해온 컨트롤러 신제품이 내년부터 본격 매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업체는 올해 17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내년에는 280억원의 매출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그외 OLED용 유리기판 생산업체인 신안에스엔피(대표 안경철 snpkorea.com)와 HDD용 영구자석 전문업체인 성림첨단산업(대표 공군승) 등 대구 성서첨단산업단지 내 기업들이 안정적인 성장과 매출확대를 기반으로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울산·경남=이 지역에서는 선재하이테크 등 2∼3개 기업이 새로이 코스닥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IT장비업체인 선재하이테크(대표 이동훈)는 첨단 산업용 정전기 제거장치 개발 기업으로 올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정전기를 띤 물체 사이에 X선을 쏘여 공기 입자를 음·양 전하로 나눠 중화하는 방식의 정전기 방지 기술을 일본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개발, 수입에 의존하던 정전기 감지·측정 장치를 국산화했다. 주력 상품인 ‘photo-ionizer’는 현재 LG 등 대기업을 포함해 전국에 20만대를 공급했다. 이 장치는 LCD TV 생산을 비롯해 반도체와 의료용 장비, 필름 생산공정 등 정전기가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분야에 적용 가능하다. 지난해 매출 77억원에 영업이익 16억3400만원을 올린 선재하이테크는 2010년까지 세계 3대 정전기제거장치 전문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이밖에 경남에서는 자동차 부품 자동화 설비 개발사 솔로몬 메카닉스와 공작기계 등 산업설비 생산기업으로 연매출 450억원대의 아메코 등이 2010년 이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뛰고 있다.

 <전국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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