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 확정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19일 각 언론사가 실시한 대통령 선거 투표소 출구조사에서 과반 득표율을 넘기며 차기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사실상 당선이 확정됐다.

 19일 전국 1만3178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된 ‘제17대 대통령 선거’ 투표 결과 각 언론사와 조사기관이 공동 실시한 유권자 출구조사에서 이명박 후보는 50% 이상의 득표율로 25%대에 머문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를 두 배 이상 누르며 당선이 확실해졌다. 이에 따라 선거전에서 각종 네거티브 공방에 시달렸던 이명박 당선자는 향후 정국에서 주도권을 쥐면서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선거결과는 이 당선자가 상대방의 네거티브 전략에 대응하지 않고 ‘경제 살리기’를 내세운 전략과 안정된 정부를 희망하는 국민의 지지를 파고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당선자는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우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후보가 50% 이상 득표율을 올린 것은 87년 직선제 실시 이후 처음이다. 실제 개표에서도 초기에는 정동영 후보가 다소 앞섰으나 1.6% 개표가 진행된 7시 40분을 넘기며 이명박 후보가 우세를 점하며 줄곧 1위를 사수했다.

 이 후보는 KBS와 MBC 양대 지상파 방송이 미디어리서치·코리아리서치와 공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에서 50.3% 예상득표율을 기록했고,극적 반전을 노린 정동영 후보는 26.0% 득표율로 2위에 그쳤다. ‘대안 후보론’을 들고 나온 이회창 후보는 13.5%에 머물러 향후 입지가 좁아졌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와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는 각각 6.1% , 2.9%의 예상 득표율을 보였다. KBS와 MBC 출구조사는 전국 1만3178개 투표소 중 250곳을 추출해 실시했다.

 SBS가 TNS코리아가 실시한 출구 조사에서도 이명박 당선자는 51.3%로 2위 정동영 후보의 25.0%와 26.3% 격차를 보였다.

 이 후보는 대통합민주신당 등 범여권의 이른바 ‘BBK 동영상’ 공세로 인해 45% 이상을 유지하던 지지율이 다소 주춤했으나 전통적인 지지층인 50·60대 이상 장년층과 40대인 386 세대, 2030세대의 보수 성향 지지자들이 결집하면서 예상 밖의 낙승을 거뒀다. YTN 전화조사에서는 49%, 정동영 후보 25.3%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상대방의 네거티브 전략에 대응하지 않고 ‘경제 대통령’을 내세운 선거 전략과 새로운 정부를 희망하는 국민의 지지로 서울과 경기·영남·충청·강원 지역 등 전국적에서 고른 표를 얻으며 우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대통령 당선 논평에서 “경제계는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당선은 변화와 개혁을 희구하는 민심과 경제 살리기를 바라는 국민의 선택”이라고 평가하며, “국민 대화합을 이뤄내 활력이 넘치는 잘사는 나라로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투표율은 네거티브 공방에 지친 유권자의 외면으로 대통령 직선제 이후 선거 사상 최악인 2368만9777명(62.9%)이 투표했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