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대통령선거 투표 마감시감인 19일 오후 6시 각 방송사가 출구조사 결과를 일제히 발표하자 당산동 대통합민주신당 당사는 그야말로 충격에 휩싸였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대역전의 기적을 만들 수 있다"며 기대감을 꺾지 않았지만 막상 출구조사의 뚜껑을 연 결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과반 득표를 한 가운데 `더블 스코어 차`의 참패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안게 된데 따른 쇼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50% 초반대를 기록한 이 후보의 예상 득표율이 자막으로 뜬 직후 20% 중반대로 30%의 문턱을 넘지 못한 정 후보의 예상 성적표가 화면에 나타나자 곳곳에서 장탄식이 나왔다.
오충일 대표와 손학규 이해찬 김근태 정대철 한명숙 정세균 추미애 공동선대위원장단 등 오후 들어 속속 모여든 신당 관계자 100여명은 당사 6층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긴 침묵 속에 침통하고 굳은 표정으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이들은 TV 화면에 시선을 고정한 채 한동안 말문을 잇지 못했으며 15분쯤 지나자 "일단 식사나 하고 오자"는 정대철 공동선대위원장의 제안에 따라 맥빠진 표정으로 상황실을 떠났다. 출구조사 결과에 대한 `촌평`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대부분 입을 다물었다.
일부 선대위 인사들은 애써 웃음을 지어보이며 "수고했다"며 서로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한 의원은 "오후 들어 대세를 뒤집기는 힘들다는 판단은 하고 있었지만, 차마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더이상 뭐라 할 말이 없다"고 했고, 또 다른 의원은 "충격적 결과이지만, 실제 개표결과가 나올 때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조금 더 지켜보겠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아침 일찍 투표를 마친 뒤 광주 5.18 민주묘역 방문,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피해 현장 복구활동 일정을 소화하고 오후 늦게 상경한 정 후보는 홍은동 자택에 머물며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으며, 개표 결과의 윤곽이 드러나는 오후 9시 이후 당사에 들러 선대위 신당 관계자들을 격려한 뒤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 후보 지지모임임인 `정통들`(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 회원들은 이날 밤 당사 주변에 모여 `위로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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