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대선을 뜨겁게 달군 인터넷 선거운동이 17대 대선에서는 맥을 추지 못했다. 인터넷은 각종 규제로 선거 하루 전인 18일 저녁까지도 썰렁한 분위기였다.
특히 올해는 ‘참여’와 ‘공유’라는 웹2.0 열풍이 달아오르며 동영상 UCC와 블로거의 활동이 활발해졌지만 대선 기간 동안은 오히려 외면받는 이변을 연출했다. 인터넷 업계와 네티즌은 선거관리위원회의 규제가 과도해 인터넷의 기능을 상실하게 했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 관계자는 “내년 4월 총선에도 이 같은 규제를 지속하면 인터넷을 통한 여론 형성 통로가 막혀 20∼30대의 정치 무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넷심은 없었다=2002년 대선 당시 활발했던 뉴스 댓글 논쟁이 올해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NHN 네이버는 공식 선거운동 전 ‘정치 댓글 일원화’ 정책을 폈는데 네티즌은 이를 외면했다. 이후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돼 댓글을 달 수 있게 됐지만 넷심은 돌아오지 않았다. 각 포털은 대선모드로 전환하고 특수를 기대했지만 관련 트래픽은 증가하지 않았다.
UCC가 대선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유권자가 직접 제작한 동영상UCC보다는 각 캠프에서 만든 홍보 동영상만이 넘쳐났다. 판도라TV를 비롯해 주요 UCC 사이트에 올라온 수천 건의 동영상은 대부분 캠프에서 제작한 내용이었다. 그나마 해외 UCC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서 BBK 관련 동영상이 70만건 이상의 조회 수를 보이며 선거 막판 관심을 끌었지만 판도 변화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인터넷, 정상 모드로 전환=인터넷 업계는 선거당일인 19일을 기점으로 이른바 ‘대선 모드’를 접고 제자리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NHN은 이날 선거가 끝난 오후 6시부터 네이버 메인뉴스 영역 카테고리 편집을 해제, 종래의 형식대로 돌아갔다. 네이버는 대통령 선거 D-100일인 지난 9월 10일부터 대통령 선거 관련이슈에 대해 메인 페이지 뉴스 영역에 포괄적 제목으로 노출시키고 대형 이슈가 있을 때에만 특정 기사를 노출하는 카테고리 편집 정책을 유지해왔다.
한편 판도라TV는 선거 다음날인 20일부터 선거 때 삭제당했던 논란 동영상을 모아 서비스하는 ‘이제는 말할 수 있다’ 특집을 다. 선거도 끝났으니 삭제명령을 받은 동영상을 공유하겠다는 것. 판도라TV 측은 “이런 동영상이 공개되면 네티즌이 현행 선거법에 어떤 평가를 내릴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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