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통신사들이 중간 허리층의 고령화로 효율적인 인력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력 구조가 ‘타원 형’을 이루면서 승진 적체 현상이 수년 씩 이어지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몸집이 큰 KT가 가장 심각하다. KT에 따르면 48세 이상의 인력이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80년대에는 정부의 고용창출 정책에 화답해 연간 500∼600명을 뽑았다가 90년대 이후 연간 50∼60명으로 축소한 결과다. 이러다 보니 KT에서 40대 초반 임원을 찾기 힘들다. 남중수 사장 부임 이후 ‘젊은 피’를 수혈했지만 전체적인 인력 구조를 바꾸는데 한계가 있다.
더욱이 고령 인력의 상당수가 네트워크 관련 업무에 집중됐다. 젊은 사람들이 기피하는 분야로 인력 대체도 쉽지 않다.
그렇지만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경영진도 반대하는 분위기다. 민영화 전후 수천여명의 직원을 한꺼번에 내보낸 부작용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민스럽다.
규모는 다르지만 합병을 거친 SK텔레콤이나 KTF의 고민도 마찬가지다. SK텔레콤은 외형적으로는 어느 기업보다 직급을 망라해 외부 전문가 채용에 적극적인 기업이다. 현 임원진의 절반 정도가 외부 인사다. 그러나 허리를 형성하는 층의 고령화와 승진 적체 문제는 KT와 별반 다르지 않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타 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업 숫자가 작아 임원급 자리가 턱없이 부족한 상태”라며 “10년 아래 후배 팀장 밑에 있는 부장급 숫자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SK텔레콤을 비롯한 통신 관계사에서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따른 승진 및 보직 이동을 기대하는 눈이 많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솔PCS와 KT아이컴과 합병한 KTF도 팀장 자리는 ‘하늘의 별따기’다. 연간 보직을 받지 못하는 10∼15명의 고참 부장 및 임원급들을 별도의 팀을 만들어 배치하나 1∼2년 후 이들은 다시 보직을 받고 그 자리를 다른 사람이 채우는 일이 거듭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팀장 인사에서 ‘출신’을 따진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통신산업이 전반적으로 성장 둔화 추세로 접어들면서 기업의 원활한 인력 순환이 점점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돼 기업들의 이런 고민은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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