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네트워크장비업계, 합치니 매출 `쑥쑥`

 알카텔-루슨트, 한국쓰리콤, 모토로라 등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의 합병 이후 매출이 호조다. 제품 라인업 확충과 같은 시너지 효과가 가시화했다는 분석으로 이어졌다.

한국쓰리콤(사장 오재진)은 지난 11월 말로 종료한 2008 회계년도 1분기 사업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보다 6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한국쓰리콤은 각 분기마다 이전 분기 대비 약 30%의 매출 성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1위 업체인 시스코와 벤치마크테스트(BMT) 등에서 겨뤄 고객을 확보하는 경우도 늘었다”라며 “단순하게 기존 H3C 매출과 한국쓰리콤 매출을 합한 것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한국알카텔-루슨트(사장 양춘경)도 최근 “본사가 한국 지사에 올초 제시한 매출 목표를 초과 달성했으며 특히 기업,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 매출이 작년 대비 50% 이상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기가비트 수동형광네트워크(G-PON)’ 장비를 하나로텔레콤에 공급하고 SKT에 광대역회선분배시스템(W-DCS) 장비를 공급하는 등 광전송 장비 분야 사업이 호조다.

모토로라(사장 길현창)는 엔터프라이즈모빌리티비즈니스(EMb) 부문의 매출이 작년에 비해 30%이상 늘어났다. 모토로라는 산업용 PDA, 스캐너 등과 관련해 E마트, 홈에퍼, 패밀리마트 등의 고객을 새로 확보하는 등 유통 분야 성과가 좋았다며 내년엔 이 분야 매출을 40% 이상 성장시킨다는 목표라고 밝혔다.

이들 기업과 사업부는 합병을 통해 만들어진 조직이라는 게 공통점이다. 한국쓰리콤은 지난 7월 아태지역에서의 H3C와의 조직 통합을 완료했으며 알카텔­과 루슨트 테크놀로지도 작년 말 통합 법인으로 출범했다. 모토로라 EMb는 심볼테크놀로지를 흡수해 신설한 조직이다.

이들 업체들은 제품 라인업 확충, 브랜드 활용 등의 합병 시너지 효과가 매출 성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알카텔-루슨트는 합병 직후 양사 광전송 장비 영역을 둘러싼 중복 및 충돌 우려가 있었지만 되레 라인업 확충으로 시너지 효과가 났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엔터프라이즈비즈니스그룹 김광직 상무는 “합병 후 루슨트 브랜드로 알카텔 장비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진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모토로라 EMb 김경석 상무는 “구 심볼 제품에 모토로라 브랜드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추가, 시너지 효과를 노리게 된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며 “자체 평가는 성공적인 합병”이라고 말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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