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년발 통신 ‘빅뱅’](1)통신기상 폭풍 속으로

3세대(G) 이동통신 전국망 서비스를 시작으로, 와이브로 서비스 본격화, IPTV 경쟁, 기간통신 사업자들 간의 인수 합병까지 이는 모두 올 한 해 동안 통신시장에서 일어났던 일들이다. 그야말로 올해 통신시장은 빅 이슈들의 행진이 이어졌던 것. 그리고 수많은 통신 빅 이슈들의 영향이 아직까지 연장선에 놓여있는 지금, 내년도 시장 전망 역시 올해 못지않은 ‘격변’이 예상되고 있다. 과연 내년 통신시장에는 어떠한 화두가 던져지고, 어떠한 일들이 벌어질까? 올해보다 뜨거운 경쟁이 예상되고 있는 내년도 통신시장을 정책, 사업자, 서비스 측면에서 파헤쳐본다.

(1)통신기상 폭풍 속으로

내년도 통신 기상도를 예측한다면 “폭풍 속으로”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당장 예상되고 있는 굵직 굵직한 이슈들만 꼽아도 IPTV 서비스 본격화, 3G 경쟁 과열, 통신사업자들의 합종연횡, 결합판매 규제 완화, 와이브로 활성화, 풀브라우징 등장 등 열 손가락이 모자를 정도다.

특히 내년에는 경쟁촉진과 규제완화를 골자로 한 새로운 전기통신사업법의 적용이 예상되는 만큼 통신시장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활개를 칠 전망이다. IPTV, 3G 이동통신, 결합판매 등의 주요 이슈는 이미 시장 경쟁구도를 새롭게 개편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IPTV의 경우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와 KT의 메가TV가 경쟁을 해오다, 최근 LG데이콤이 ‘myLGtv’라는 IPTV 서비스를 개시함에 따라 본격적인 3파전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이와 함께 각 사업자들은 IPTV의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 초고속인터넷망 고도화와 함께 각종 통신서비스들과의 결합판매를 구상하고 있어 향후 IPTV는 통신시장 경쟁에 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미뤄졌던 IPTV 정책도 빠르면 올해 안으로 마련된 것으로 예상돼, 내년부터는 실시간 지상파방송 및 각종 부가서비스가 제공되는 제대로 된 IPTV 서비스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3G 이동통신은 사업자들의 주도권 경쟁이 최대의 관전 포인트다. 내년 500만 가입자로 시작될 3G 시장은 이미 이동통신 시장의 새로운 대세로 자리 잡은 만큼 1위 사업자인 KTF의 ‘수성’과 2위사업자인 SK텔레콤 ‘공세’를 둘러싼 경쟁 과열은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LG텔레콤도 동기식 기술인 EVDO 리비전A의 전국망 서비스를 본격화 등 3G 시장에는 수많은 변수들이 산재해 있다.

통신사업자들간의 합종연횡은 내년도 통신업계 폭풍 경쟁의 시작을 알리는 매머드급 폭탄이 될 전망이다. 이미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 지분 인수와 관련 정부에 인가신청을 내놓은 상태며, 본 계약 체결까지 빠르면 내년 1분기에 마무리될 수 있다. 여기에 KT가 KTF와의 합병이 검토대상임을 밝혔으며, LG쓰리콤(데이콤, 파워콤, 텔레콤)측도 필요성을 느끼고 있어, SK텔레콤과 하나로의 연합전선 형성 이후 도미노 합병도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QPS(쿼드러플플레이서비스-인터넷, IPTV, 인터넷/유선전화, 휴대전화의 결합 서비스) 등의 결합상품의 출시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실제로 양대 통신사업자인 KT와 SK텔레콤은 올해 선보인 결합상품이 생색내기에 그쳤으며 성과도 크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 내년부터는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메리트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실질적인 결합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기술의 진화, 사업자들의 연합, 정부의 규제 완화. 이 세 가지 요소가 맞물리면서 내년 통신시장은 블록버스터급 개편을 앞두고 있다. 통신 전쟁을 촉발시키는 도화선에 기업, 정부 할 것 없이 불을 붙이고 있는 것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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