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에 휴대폰·네트워킹 등 텔레콤 기업이 잇따라 둥지를 틀고 있다. 실리콘밸리 주요 기업도 통신 사업에 눈을 돌리면서 실리콘밸리가 ‘스마트폰 밸리’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FT에 따르면 구글·야후·e베이와 같은 기업이 인터넷 프토토콜(IP)을 기반한 통신사업에 관심을 보이면서 실리콘밸리가 통신의 새로운 물결을 주도하는 ‘이노베이터’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노키아는 지난해 말 실리콘밸리 팰러앨토에 설립한 연구 개발 센터를 통신 사업을 위한 기술 허브로 육성키로 했다. 이를 위해 최고 기술책임자(CTO)를 새로 임명했다. 지난주 부임한 신임 봅 라운치 CTO는 회사 설립 이 후 핀란드가 아닌 실리콘밸리 출신 첫 핵심 기술 임원이다. 노키아는 또 이달 실리콘밸리에 있는 원격 네트워크 업체 ‘아비뉴’를 인수했다. 노키아는 과거 10년 동안 총 15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실리콘밸리에 있는 IP 스위칭 업체 ‘입슬론 네트웍스’를 시작으로 10개 기업을 인수했다.
노키아 경쟁업체인 에릭슨도 실리콘밸리 기반 IP 라우팅 전문업체 ‘레드백 네트웍스’를 19억달러에 인수했다. 에릭슨 북미 아룬 비크시바란 CTO도 FT와 인터뷰에서 “애플과 구글은 이제 에릭슨의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라며 “실리콘밸리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올해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구글은 지난달 모바일 시장을 겨냥해 오픈 소스 플랫폼을 위한 ‘OHA(Open Handset Alliance)’를 출범시켰다.
실리콘밸리 기업도 통신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시스코는 지난 2005년 ‘사이언티픽 애틀랜타’를 69억달러에 인수해 서비스 사업에 발을 담갔으며 지난 99년 AT&T 지분을 인수한 마이크로소프트도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e베이는 인터넷전화 업체인 스카이프를, 구글도 올해에만 통신과 관련해 ‘징쿠’를 비롯한 3개 기업을 전격 인수했다. 최근에는 실리콘밸리 첫 순수 휴대폰 기업을 표방하며 ‘리빗’이라는 벤처 기업이 정식으로 출범하는 등 반도체와 컴퓨팅 중심이었던 실리콘밸리에 통신 기술이 새로운 흐름으로 부상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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