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는 건 한숨과 눈물 뿐입니다.”
충남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사고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의 말이다. 전국에서 자원봉사자들이 태안으로 몰려들고 있다. 대기업군이 속한 IT서비스 업계라고 예외는 아니다.
삼성SDS는 우선 서해안 인근 사업장을 중심으로 대규모 자원봉사 인력투입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한 다른 원거리 사업장과 본사의 임직원들이 소속된 사내 자원봉사팀을 풀가동하는 한편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개인적으로 태안 자원봉사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평일 봉사활동을 근무로 인정해주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전사적으로 헌옷 모으기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새해 1월 4일까지 면소재 헌옷, 현지의 군인을 포함한 타 자원봉사자가 갈아입을 수 있는 옷가지를 모아 수시로 현장에 신속히 전달할 계획이다.
대전, 청주, 대산 등 충청지역에 주재하는 LG CNS 직원 30여명은 지난주말 태안 신두리해수욕장에서 기름제거 작업을 펼쳤다.
온몸이 기름 범벅이 돼 이마의 땀을 훔칠 수도 없고, 갑작스레 쓴 근육에 온몸이 아프지 않은 곳이 없지만 그들에겐 일손에 보탬이 될 가족을 하나라도 더 데려오지 못한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본래 토요일 하루만 봉사할 예정이었지만 밀려드는 기름파도를 생각하면 집에서 쉬는 자신의 모습을 용납할 수 없어 일요일도 작업현장을 찾았다.
서울 본사에선 흡착포 대신 사용할 수 있는 헌옷을 수집 중이다. 회사는 이번 주부터 태안 자원봉사 모집을 전사적 캠페인으로 확대해 실시하기로 했다.
LG CNS 충청지역 로케이션 매니저 송영권 부장은 “휴일, 가족들과 자주 놀러오던 아름다운 그 바닷가가 하루아침에 악취와 시커먼 기름을 뒤집어쓴 채 폐허가 된 모습을 보고 함께 온 직원들은 망연자실한 채 눈물만 흘렸다”며 “바닷가 바위와 자갈을 흡착포로 일일이 닦아냈지만 저녁 밀물 때 더 많은 기름이 다시 밀려올 것을 생각하면 집에 가서 잠도 이룰 수 없을 것같다”고 말했다.
SK C&C는 이번 주말부터 태안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자원봉사자 400여명을 모았다. 봉사일정 계획은 이번 주와 다음 주말이지만 상황에 따라 연장할 수도 있다. SK C&C 통신사업본부 임직원 255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 ‘다솜’과 ‘사랑누리’는 올 송년회를 아예 태안 자원봉사로 대체키로 했다.
회사측은 이번 주중 400여명이 사용할 수 있는 흡착포와 방제복, 장화, 장갑, 마스크 등의 물품도 자체적으로 준비하고, 또 직원들을 통해 수집할 계획이다.
최정훈기자@전자신문, jh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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