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F(대표 조영주)가 마케팅과 네트워크 등 고객과의 접점이 되는 현장 부문을 강화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12일 단행했다. 기존 조직체계를 유지하면서도 3G 시장에서의 우위를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읽혀졌다.
KTF는 이날 조직개편을 통해 비즈니스부문의 비즈전략실을 마케팅전략실로 변경해 고객서비스 부문으로 이관했다. 또 고객서비스부문에 마케팅제휴실을 신설해 KT는 물론 다른 업체와의 제휴 업무를 강화한다.
고객서비스 부문을 기존 2실에서 4실로 늘려 2G 고객을 3G 고객으로 옮겨가는데 필요한 현장 업무를 강화하는 동시에 KT의 재판매 및 3G 가입자 확대를 위한 콘텐츠 확보 등에 무게를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네트워크부문의 인터넷운용실을 네트워크운용실에 통합시켜 업무를 간소화하고, 수도권네트워크본부에 강남네트워크단을 신설해 대고객 서비스를 강화했다.
KTF는 조직개편과 함께 임원 인사도 단행했다. 지난해에는 3G 사업을 앞두고 다수의 사업본부를 신설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있었던 반면 올해는 기존 조직을 대부분 유지, 인사 이동 폭은 크지 않았다. 상무급 이상 고위직의 승진 폭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었다. 부사장 승진은 조서환 법인사업본부장 한명에 그쳤고, 전무와 상무 승진도 각각 지난해 5명씩에서 올해는 3명씩으로 줄었다. 처음부터 예상은 했지만 경영실적이 예년에 비해 부진한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신규 임원 발탁 인사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5명에 달했다. 지난해 조직을 대거 신설하면서 보직을 받았던 부장급들이 이번에 상무보로 승진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실적은 부진했지만 ‘SHOW’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3G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는 달성했다는 내부 평가도 작용했다.
신설한 마케팅전략실과 마케팅제휴실에는 각각 임헌문 상무와 이경수 전무를 배치했다. 단말기전략실은 KT에서 개인 마케팅 업무를 해온 이원두 상무를 임용했고, 대전네트워크본부장 자리는 2005년 KT로 차출돼 자회사 관리 업무를 수행하다 복귀한 이대산 전무에게 맡겼다. 지난 2005년 KT에서 내려와 대구네트워크본부를 지켜온 고종석 전무는 연구개발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또 고객서비스부문 수도권마케팅본부와 마케팅제휴실은 남규택 전무와 이경수 전무가 각각 맡았다.
김순기기자@전자신문, soonk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