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글로벌 ERP, HW업체 윤곽…HP 압승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삼성전자 글로벌 전사자원관리(ERP) 프로젝트의 하드웨어(HW) 수주 결과가 나오면서 업체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 글로벌 ERP 프로젝트는 2000억원이 넘는 규모이며 여기에 들어가는 서버·스토리지 등의 물량도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돼 지금까지 HW업체들의 수주전이 치열하게 전개돼 왔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스토리지는 벤치마크테스트(BMT) 과정을 거친 결과,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과 한국EMC가 최근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서버는 한국HP가 DB서버·물동서버·XI모듈서버 우선 협상자로 선정돼 전체 물량의 60%를 따내는 개가를 올렸고, 한국IBM은 재무서버만 공급한다. NT서버는 삼성전자 자체 제품인 ‘스마트 서버’로 결정됐다.

 우선 협상자로 선정된 HW업체들은 향후 컨설팅과 애플리케이션의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진행 과정에 따라 이달부터 내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게 된다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스토리지, HIS 선전=500테라바이트(TB) 이상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스토리지 공급에서는 HDS코리아 한국 총판인 HIS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HIS는 삼성 ERP의 기간업무 시스템인 ‘ECC(재무·물동 온라인 시스템)’의 스토리지 공급 우선 협상자로 선정돼 ‘대어’를 낚았다. 이 회사의 하이앤드 스토리지 제품인 ‘USPV’는 경쟁업체들보다 삼성 글로벌 ERP에서 요구하는 기준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됐다.

 HIS 측은 “스토리지의 경우 지속적인 증설이 이뤄지기 때문에 향후 1000TB 이상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EMC는 후선 처리 업무와 기타 업무인 BW·BI 분야의 스토리지를 공급하게 됐다.

 ◇한국HP, 서버 물량의 60% 확보=서버 분야에서는 한국HP가 전체 물량의 60%를 확보하며 올해 최대 규모의 수주를 달성할 전망이다. 한국HP는 유닉스 서버인 ‘수퍼돔’을 앞세워 SAP ECC 6.0(이전 R3) DB서버·물동서버·XI모듈(SAP 모듈)의 우선 협상자로 선정됐다.

 한국HP 측은 “삼성 ERP 프로젝트에서 스토리지·서버·소프트웨어(SW) 등을 다 합쳐 60% 물량을 확보, 올 최대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한국IBM은 삼성전자가 메인프레임을 채택하지 않은 관계로 재무쪽 유닉스 서버를 확보하는데 그쳤다. 애플리케이션 쪽의 NT서버로는 삼성전자의 스마트 서버(x86)가 들어간다.

 서버 공급은 총 1·2·3차로 나눠 내년 말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1차 프리 프로덕션은 한국HP의 수퍼돔 10∼12대가 DB서버로 공급되며 실제 물동 쪽의 기간 프로덕션 서버는 내년 1∼2월에 수 십대가 들어갈 예정이다.

 ◇전망=HW 공급업체들의 윤곽이 드러남에 따라 2000억원 이상 규모로 추정되는 삼성전자 글로벌 ERP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또한 부수적인 초대형 정보화 프로젝트 발주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해외 여러 곳에 분산 운영 중인 별도의 ERP를 내년 초부터 하나로 통합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물건을 공급하는 경우에 있어 고객 입장에서 삼성전자를 단일한 회사로 인식할 수 있도록 싱글뷰(Single View) 기반의 글로벌 ERP 통합 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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