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백라이트 유닛(BLU) 업체들이 내년 8세대 LCD라인 생산량 급증, LCD 모듈공장 중국 이전 가속화 등의 영향으로 실적 부침이 뚜렷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내년 3분기 8세대 2단계 라인 가동을 통해 8세대 주력모델인 46인치·52인치 LCD 생산량을 올해보다 2배 이상 확대하면서 초대형 BLU 납품업체들의 매출이 수직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LPL)는 각각 중국 쑤저우와 광저우 모듈 신공장을 가동하면서 국내 LCD모듈 라인을 대거 중국으로 이전할 방침이어서 국내 비즈니스에 주력한 BLU업체들의 실적 부진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재 삼성전자에 46인치 BLU를 공급중인 태산LCD와 52인치 BLU를 납품하는 디에스엘시디가 8세대 생산량 확대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푸르덴셜투자증권 박현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8세대 가동으로 그동안 미미했던 52인치 생산량을 크게 늘리는 한편 기판 한 장에서 18개의 패널을 얻을 수 있는 32인치 생산량도 대폭 확대할 전망”이라며 “특히 52인치 BLU는 평균판가(ASP)가 높아 매출 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듈공장의 중국 이전 가속화도 BLU업계의 희비를 갈라놓을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내년 천안 모듈공장을 중국 쑤저우로 이전하기로 하면서 쑤저우에 모듈공장을 마련한 디에스엘시디·태산LCD·대영·디아이디 등의 수혜가 예상되는 반면에 쑤저우보다 1500㎞ 떨어진 선양에 모듈공장을 갖춘 우영은 실적 만회에 비상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LPL BLU협력사의 경우 내년 광저우 모듈공장 가동에 따라 현지에 동반 진출한 레이젠·엘앤에프 등이 매출이 수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LPL이 모듈공장 중국 이전과 함께 BLU업체들을 상대로 추진중인 모듈 아웃소싱 역시 변수로 꼽히고 있다. 디아이디는 이미 삼성전자 IT용 LCD모듈 아웃소싱에 돌입해 신규 매출이 발생하고 있고, 한솔LCD 등 TV용 BLU업체들도 모듈 아웃소싱을 적극 추진중이다.
BLU업체 한 사장은 “BLU업계는 올해 판가가 급락하면서 영업이익률이 3% 이하로 떨어진 상태”라며 “낮은 이익률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결국 매출 확대를 통해 영업이익 절대액을 늘리는 방법 밖에 없어 내년부터 매출이 큰 기업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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