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직업을 왜 물어보지요?”
최근 발표된 국내 한 통계 수치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사업자 비율은 35.9%로 미국(35.2%), 일본(30%) 등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다. 올해 초 삼성경제연구소는 ‘여성 리더계층의 부상과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국내 기업 내 여성 리더계층이 주변부를 넘어서 초기 확산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오는 2012년께에는 국내 대기업의 여성임원 비율도 현재 3.5%에서 5%대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약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성 기업인이 설자리는 협소하다는 것이 지역 여성 기업인의 일반적인 평가다.
단적으로 올해 초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의 중소기업 여성 CEO 2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57.6%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기업경영에 어려움을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자금조달과 관련해 5명 중 1명은 ‘금융기관에서 남편의 보증을 요구받은 적이 있다’(20.0%), ‘대출 시 남편의 신용도를 확인받은 적이 있다’(23.2%)고 응답해 상당한 애로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의 한 여성 IT기업인은 “지원과제 신청이나 자금 지원 등에서 왜 남편의 직업을 따져 묻는지 이해를 못하겠다”며 “다른 것은 다 충족하는데 남편의 신분이나 직업이 불안하다는 이유로 지원 규모가 달라지고 과제 선정에서 배제되고 있는 현실은 여전히 여성 기업인에 대한 낮은 인식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전자신문, ds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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