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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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이란 극한 상황은 많은 것을 금기한다. 그렇기에 전쟁 속에서는 기도하기나 노래부르기와 같은 평범한 일상조차 특별한 이벤트가 된다.

 ‘메리 크리스마스’는 1차 대전이 한창이던 1914년 크리스마스 즈음에 프랑스 북부의 독일 점령지역에서 발생한 실화를 다룬 작품이다. 독일군의 초소에서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지고, 스코틀랜드군 초소에서는 목사가 백파이프로 캐롤을 연주한다. 평화로운 시대에서는 일상에 불과한 일들이 대치상황에선 모두의 마음을 울리는 감동적인 일이 된다.

 독일군과 스코틀랜드군, 프랑스군이 ‘메리 크리스마스’를 말하는 언어는 다르지만,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마음으로 하나돼 소통을 한다. 그리고 아기 예수가 오신날 전쟁에 희생된 동료를 묻고 기도를 한다.

 인간의 선한 본성은 크리스마스라는 특별한 날을 만나 극한 대치상황을 녹이는 기적을 만든 셈이다. 이 기적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영화 속에서 선보이는 캐롤.

 주인공 ‘스프링크’와 그의 연인 ‘안나’가 부르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과 음악감독을 맡은 필립 롬비가 이 영화를 위해 작곡한 ‘아임 드리밍 오브 홈’ 등의 캐롤은 영화의 또다른 매력이다.

 영화의 또다른 특징은 프랑스 독일 영국 벨기에 루마니아 5개국 합작이라는 점. 처음엔 언어도 다르고 말도 통하지 않던 이들이 영화를 통해 친구가 됐다는 후문이다.

 전쟁 속에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와 휴머니즘을 소란스럽지 않게 그려서 더욱 마음을 울리는 영화 ‘메리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를 6일 앞둔 오는 20일에 개봉한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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