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이 다국적 기업의 전유물이었던 3대 기간 소프트웨어(운용체계·DBMS·미들웨어) 가운데 하나인 DBMS(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 분야에서 100억원의 매출을 첫 돌파했다.
김기완 알티베이스 사장은 “최근 DBMS 매출이 100억원을 돌파했으며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120억원의 매출은 무난할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연간 15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DBMS 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1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티베이스의 100억원 돌파는 특히 다국적 기업이 휩쓸고 있는 DBMS 시장에서 국내 업체의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알티베이스는 올해 초 LG텔레콤 대용량 콘텐츠DB 구축사업, 하나로텔레콤 개방형 서비스 관련 DB 구축사업을 잇따라 수주한 데 이어 지난 9월 KT의 통합구매용 MM DBMS 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통신분야 수주 확대로 매출이 전년에 비해 50% 가까이 증가했다.
또 금융권에서는 새롭게 농협·굿모닝신한증권·코스콤 등에 대용량 DBMS를 공급하는 데 성공하면서 금융분야에 실적도 확대된 것도 매출 확대의 숨은 공신이다.
해외 사업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알티베이스는 특히 국내 통신사업자의 중국 기술 수출 확대에 따라 중국의 차이나유니콤·차이나텔레콤·차이나모바일·CNC(China Netcom Corporation) 등 중국 4대 통신사업자의 차세대 과금 시스템용 DBMS를 납품하는 등 해외 매출 비중이 10% 선으로 높아졌다.
김 사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알티베이스 제품이 핵심 DB보다는 덜 민감한 분야에 이용됐지만 올해부터는 핵심 DB 분야로의 진출이 확대된 데 의미가 있다”며 “내년에는 다국적 기업이 95%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공공 분야 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알티베이스는 내년 국내 DBMS 시장에서 10∼15%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차지, 1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며 제품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핵심 DB 분야로 시장을 파급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DBMS 시장은 오라클이 46%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기록중이며, 한국MS(24%), 한국IBM(19%), 알티베이스(6%) 순으로 조사됐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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