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콘텐츠 유료화 `갈등`

앞으로 IPTV인 `하나TV`와 `메가TV`에서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지상파TV 프로그램을 보려면 그 때마다 돈을 내야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은 콘텐츠 이용 건 당 소비자가 돈을 내는 PPV(Pay Per View) 방식으로 유료화할 것을 하나TV와 메가TV 운영업체인 하나로텔레콤과 KT에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 지상파 방송사는 PPV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과금을 하지 않을 경우 방송사가 TV를 통해 방송한 후 7일이 지나서야 무료로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는 통신사들이 지상파 방송사와 전체 콘텐츠 사용 대가와 관련 연간 계약을 체결하고, 지상파 방송 후 24시간이 지나면 VOD(주문형비디오) 형태로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들 방송사는 PPV 과금 수입 중 최소 금액(MG: Minimum Gurantee)을 보장해주고 이 같은 MG를 초과하는 수입에 대해서는 통신사와 분배하겠다는 입장이다.

하나로텔레콤은 최근 MBC와 이 같은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1월부터는 당장 현재 VOD 제공 서비스도 유료화해야한다.

이 회사는 KBS측과도 이미 지난 1년간의 계약이 만료돼 계약을 갱신해야 하지만 PPV 방식의 유료화를 놓고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으며, SBS측과도 협상을 벌이고 있다.

KT도 이들 방송사와 개별적인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난항이다.

통신사들은 PPV로 유료화할 경우 MG 조건 등으로 인해 이미 방송사에 지급하고 있는 콘텐츠 사용료에 추가적인 사용료를 내는 것이 부담이다.

하지만 비용 부담 보다는 유료로 전환할 경우 가입자들이 이탈해 자칫 IPTV 시장이 꽃을 피우기 전해 고사하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

통신사 관계자는 "특히 TV 드라마는 IPTV의 가입자를 유치하는 절대적인 기본 콘텐츠로 이를 유료화할 경우 가입자가 인터넷 동영상 포털 등으로 이탈할 수 있어 IPTV 시장 전체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통신사들은 PPV 과금에 따른 예상 수입을 미리 방송사에 지급하고 지금대로 무료로 제공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방송사의 입장이 워낙 강경한 상태다.

통신사의 한 관계자는 "방송사의 경우 단순히 돈 문제를 떠나서 산하 플랫폼사업자 및 TV 광고 수입 감소를 우려해온 방송광고공사 등 방송계 전반의 이해가 맞물려 있어 유료화에 대한 입장이 매우 강경해 타협점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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