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B장비 해외진출 물꼬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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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가 휴대이동방송 규격으로 상용화한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T-DMB)기술이 국제표준에 채택되면 무엇보다도 T-DMB 장비 업계가 해외 진출로써 활로를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유럽연합(EU)이 노키아가 개발한 유럽형(DVB-H)의 독자 표준화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장비 업계로서는 매우 기쁜 소식으로 전해질 수 있게 됐다.

 지상파DMB 장비 업체 관계자는 “T-DMB가 DVB-H와 퀄컴이 제안한 북미형표준(미디어플로) 등 세계의 다른 기술과 어깨를 견준다는 것 자체가 해외 진출에 판매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특히 국내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에 성공했다는 점도 세계적으로 호소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현재 노키아가 주도하는 DVB-H는 독일·이탈리아 등 유럽지역에서 아성을 구축하고 있다. 또 퀄컴의 미디어플로는 미국·캐나다 등 북미지역에서 탄탄한 시장을 구축하고 있는 상황. 지역별로 관련 기술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지만 국내 DMB기술이 우수성과 시장성을 인정받음으로써 반전을 노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유럽 다수 국가가 최근 EU가 추진하고 있는 DVB-H의 독자 표준 선정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어 T-DMB의 국제표준 등극은 더욱 의미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현재 독일·이탈리아·프랑스 등 유럽 국가의 일부 사업자가 시범사업이긴 하지만 이미 T-DMB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면서 “DVB-H가 상용화된 영국·네덜란드에서도 복수 기술을 이용해 서비스해야 한다는 방침으로 어느 때보다 장비 업계의 해외 진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상파DMB 수신 모듈 업체인 픽스트리의 신재섭 사장은 “표준 선정은 현재 규모에 한계가 있는 국내 시장의 현실을 극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새로운 방송서비스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중국·싱가폴·인도네시아 등 신흥 국가 진출 시 하나의 준거기준으로 작용해 해외진출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황지혜기자@전자신문, got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