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가장 평범한 직장인’ 김대박 과장(40). 요즘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주택담보대출금리 소식에 신문 보기가 두렵다. 얼마 전 8%대 진입 얘기가 나오더니 어느새 9% 돌파 소식이 들려온다. 지난 해 직장생활 10여 년 만에 장만한 집이 김과장을 강하게 압박한다.
◇오르고, 오르고=김대박 과장은 지난해 5월 경기도 근교 30평대 아파트를 2억7000만원에 매입하면서 총 1억6000만원을 대출받았다. 3년 거치, 15년 만기 상환조건으로 이율은 3개월 CD연동금리로 최초 5.13%를 받았다. 연소득이 4500만원선인 김과장으로서는 매월 68만원에 달하는 이자 부담이 만만찮았지만 향후 발전가능성이 큰 지역이었고 무엇보다 ‘내 집’을 마련한다는 생각에 내린 결심이었다.
그러나 올 들어 야금야금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6.51%로 지난해에 비해 1.5%p 가까이 뛰었다. 그나마 지난 10년간 거래실적이 있는 은행이어서 덜 오른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할 상황이다.
높아진 이율은 고스란히 가계 부담으로 이어졌다. 매월 빠져나가는 이자는 86만원대로 1년 전에 비해 20% 이상 늘어났다. 2년 뒤부터는 원금도 같이 상환해야 하는데 이자 갚다가 허리가 휘어질 지경이다. 하루라도 빨리 고정금리상품으로 피신해야 할지 김과장의 머리가 복잡해진다.
◇섣부른 ‘갈아타기’는 금물=조급해진 김과장, 국민은행을 찾아 갈아탈 만한 대출상품을 알아봤다. 하지만 금리상승기라는 불안감 때문에 무조건 고정금리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은 좋지 않다는 답이 돌아왔다. 우선 김과장의 경우 주 거래은행과 쌓아온 실적 때문에 다른 대출자에 비해 금리가 높지 않았다. 실제로 국민은행의 최고 금리는 변동금리 7.8%, 3년 고정금리 8.86%로 김과장의 현 이율보다 높다.
국민은행 가계여신부 고광래 팀장은 “8∼9% 금리는 거래실적이 없는 신규 고객에게나 적용되는 최고 금리”라고 설명했다. 고정금리로 갈아탈 경우 적용되는 중도상환수수료도 문제다. 대출 받은 지 3년이 지나지 않은 김과장은 상환금액의 1∼2%를 중도상환수수료로 내야 한다. 수수료율이 2%라면 320만원을 내는 셈이다.
최근 주택담보대출규제가 심해진 것도 고려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대출 가능금액이 종전보다 감소할 수 있기 때문. 고광래 팀장은 “은행 대출의 갈아타기를 결정할 때는 금리추세 반전 가능성과 중도상환 등 추가 비용을 잘 따져봐야 한다”며 신중하게 고민할 것을 주문했다.
○신규 대출자는…새로 주택담보대출을 받는다면 대출기간 중 고정 및 변동금리 기간을 미리 설정할 수 있는 혼합금리상품을 고려할만 하다. 스왑상품도 최근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상품은 미리 1∼5년까지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설정(스왑)한 후 스왑 만기 시점에 다시 변동 혹은 고정금리로 바꿀 수 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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