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미래는 꿈을 닮는다.

 ■미래는 꿈을 닮는다

 최준근 외 13인 지음, 모자이크 펴냄.

 

 모든 사람은 성공하고 싶어 한다. 직장인이라면 지금 당장 힘들고 괴롭더라도 더 나은 미래를 꿈꾼다. 때로는 한번쯤 ‘자기도취’에 빠진다. 바로 자기가 몸 담고 있는 회사의 최고경영자로 마음껏 자신의 이상을 펼쳐 보는 ‘꿈’이다. ‘미래는 꿈을 닮는다’는 이 꿈을 이룬 ‘평범한’ 사람의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다.

 최준근 한국HP 사장에서 이지은 액센추어코리아 부사장까지 글로벌 IT기업 정상에 오른 이들의 솔직한 인생 스토리다. 이들이 이야기가 가슴에 와닿는 것은 평범한 직장인의 소박한 꿈을 요행 없이 이뤄냈기 때문이다. 책에 이름을 올린 14명은 모두 그저그런 학창시절을 보내고 졸업해 신입사원까지 대부분 직장인이 밟는 기본 코스를 밟았다. 직장 생활도 마찬가지다. 중간 중간에 ‘운’은 따랐을 지 모르지만 ‘요행수’는 없었다. 나름의 소신과 원칙을 가지고 직장 생활을 했고 결국 모든 직장인이 부러워 하는 ‘톱(Top)’ 위치에 올라섰다.

 ‘도전·꿈·열정.’

 성공한 사람을 떠올리면 연상되는 대표 단어다. 하지만 가슴에 와닿지는 않는다. 너무 추상적이고 당연하기 때문이다. “도전정신이 있었기에 성공했고 항상 미래를 준비했으며 꿈을 꿨기에 오늘의 위치에 있었다”는 투는 성공한 사람의 흔한 이야기지만 왠지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린다. 이들 14명 IT리더는 어떨까. 물론 이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것 만으로 이들을 이야기 할 수 없다. 이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한 일을 해냈기 때문에 더욱 돋보인다.

 먼저 14명 모두 하고 싶은 일을 했다. 자기 인생을 스스로 선택하고 그 선택에 충실했다. 김경진 한국EMC 사장은 면접관을 붙잡고 현대전자 첫 면접 보는 자리에서 다짜고짜 소프트웨어가 하고 싶다고 호기를 부려 지금까지 그 길을 걷고 있다. 둘째 정말 열심히 일했다. 김병원 한국후지쯔 대표는 경영학도로 ‘프로그램’이라는 말조차 생소했지만 입사 후 기본 교육 기간에 숱한 전자공학 출신 엔지니어를 제치고 1등을 했다. 그는 지금도 어떤 엔지니어보다 프로그램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지막으로 사명감에 불탔다. 열정이 있었다. 돈·명예와 같은 세속적인 욕심은 뒷전이었다. 차인덕 도시바코리아 사장, 조성식 SAS코리아 사장 모두 국내 IT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과감한 결정을 내렸고 결국 국내 IT업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

 이들의 꿈은 현재진행형이다. 이들은 결코 성공했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아직도 못다한 꿈이 있기 때문이다. 다시 음악을 하고 싶고(유재성 한국MS 사장), 연극에 미련이 있으며(이희성 인텔코리아 사장), 강원도 묵호에서 전원생활을 꿈꾸고 있다(김태영 한국사이베이스 대표). 아직은 하고 싶은 일이 많고 지금이 정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미 남들이 부러워 하는 위치에 오른 14명의 리더. 이들이 진짜 원하는 마지막 꿈을 이룰 수 있을 지 궁금하다. 지금까지 걸어 온 길보다 앞으로 걸어갈 길이 있기에 이들 인생이 정말 아름다운 이유가 아닐까. 1만3000원.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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