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천안사업장의 LCD모듈 생산라인을 내년 모두 중국으로 이전한다.
천안사업장에서는 현재 월 200만개 안팎의 모니터와 노트북 등 IT용 LCD모듈을 생산 중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CD총괄은 최근 ‘2008년 협력사 경영설명회’를 열고 천안 모듈공장을 내년을 기점으로 100% 중국으로 이전한다는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협력사 대표들은 그동안 비용절감 차원에서 거론돼온 모듈공장 해외 이전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으며 이상완 LCD총괄 사장은 ‘장기적으로 모듈공장을 중국·동유럽·인도 등지로 거의 이전할 것이며 천안 모듈공장은 내년을 기점으로 100% 중국으로 이전할 방침’이라고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경영설명회에는 이상완 사장을 포함해 LCD총괄 주요 임원들이 내년 사업계획을 설명했으며 협력사 대표 10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이 천안 사업장에서 생산하는 물량부터 먼저 중국으로 이전하는 것은 IT용 LCD 모듈이 TV용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술진입 장벽이 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올해 쑤저우 제2 공장 가동으로 중국의 모듈 생산능력이 크게 늘어난 것도 한 요인이다.
삼성전자는 모듈 생산 중국 이전으로 생기는 천안사업장의 여유 공간을 LCD 패널 생산라인으로 전환, 패널 생산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핵심부품인 백라이트 유닛(BLU)을 공급하고 있는 협력사들의 사업전략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해 천안 모듈공장 납품 실적에서는 우영이 58%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독주체제를 유지해왔으나, 내년 이후 중국 모듈공장 인근에 현지 공장을 마련한 업체들의 대약진이 예상된다. 현재 삼성전자의 모듈공장이 있는 쑤저우에는 디에스엘시디·태산LCD·대영·DID 등이 BLU 현지 공장을 마련한 상태다.
우영은 중국 선양에 BLU 공장을 가동 중이지만 쑤저우에서 1500㎞ 떨어져 수급이 원활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쑤저우 모듈공장 인근에 클린룸 시설을 갖춘 물류창고를 건립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우영 관계자는 “당장 삼성전자 천안 모듈 물량이 중국 이전으로 매출 감소가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나 물류창고에 BLU 검사와 사후서비스를 위한 클린룸 설비를 완비함으로써 지리적 한계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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