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인재 부재의 시대

 인재를 기용한다는 것은 곧 성패를 가름하는 일이다. 삼국지의 ‘삼고초려(三顧草廬)’ 교훈을 높이 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재를 구하기 위해 세 번씩이나 고개를 숙여 찾는다는 것은 성공을 위해 어떠한 노력도 아끼지 않는다는 것과 같다.

 인재의 중요성을 담은 일화는 셀 수 없이 많다. 백 번을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것이 인재 등용이다. 때로는 한 시대의 리더로서 또는 숨은 전략가로서 인재의 활약은 빛난다. 역사가 이를 고스란히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시대를 바라보는 사람의 눈에는 분명 ‘인재난’이 있다. 기업은 기업대로 사람은 넘쳐나는데 쓸 만한 사람이 없다고 한다. 정치는 정치대로 ‘무인재시대’를 살고 있다고 푸념이다. 난국을 헤쳐갈 뚜렷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래서 상대적인 ‘인물 비교론’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 비자금 사태 역시 마찬가지다. 사건의 본질은 뒤로 하고 기업의 위치에서 잘못 기용한 인재가 어떤 파장을 가져오는지를 명백히 보여줬다. 고 이병철 회장 시절에 삼성의 인재영입 시스템은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특이했다. 신입사원 면접시험을 볼 때 반드시 당대 최고의 관상가를 앉혀 조직에 득이 될 사람인지 독이 될 사람인지를 봤다고 한다. 요즘같이 개화된 시기에 ‘무슨 고래적 얘기를 하느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어쨌든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기업의 태동은 그렇게 시작됐다. 또 틀리지 않고 성공을 거듭해 오늘의 삼성이 존재하게 됐다.

 정치로 가면 얘기가 더 많아진다. 몇 번의 거듭된 정권교체에도 국민은 실망뿐이다. 혹시나 해서 기대를 갖지만 얼마 안 가 투표한 손을 부끄러워한다. 국민의 생각과 정권의 생각은 서로 차원이 다르다. 그래서 서민의 고통은 더욱 커져간다. 당연히 인재가 없음을 탓하고 원망한다. 심지어 ‘인재의 부재’가 과거 군사정권을 그리워하는 기이한 행태로도 나타난다. 군사정권이 싫다고 분개한 당사자가 과거를 그리워한다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기업이나 정치나 사람이 하는 일이다. 독이 될지 득이 될지 나중에 판단하면 이미 때는 늦다. 인재를 보는 눈이 필요한 까닭이다.

 이경우기자@전자신문, k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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