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의 순간들](5·끝) 장기호 프론티어솔루션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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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⑤·끝 컨설팅사업 발전을 위한 제언

 

 이제 프론티어솔루션의 역사도 만 7년이 돼간다. 그동안 많은 도전과 발전이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컨설팅전문가로서 직업 윤리와 정도경영의 실천을 추구했다는 점에 커다른 자부심을 느낀다. 공정한 규칙에 의한 직원관리, 고객에 대한 책임 있는 프로젝트 수행 서비스, 철저한 사후 서비스 등으로 7년간 수행한 수많은 프로젝트를 단 한 건의 실패 없이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은 큰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또 기업의 다양한 경영·업무 혁신 요구에 즉시 대응하는 능력을 보유, 설립 당시 계획했던 경쟁력 있는 국내 브랜드 컨설팅회사로서 기반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본다.

 첫째 컨설턴트 양성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기업의 발주 관행에서 오는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다. 고객이 컨설턴트 구성을 컨설팅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직접 컨설턴트 경력을 일일이 체크, 경력이 많은 컨설턴트만 투입하도록 요구해서다. 때문에 신입사원 혹은 유능한 현업 출신 컨설턴트를 훈련할 기회가 없다.

 고객 입장에선 당장 경력자를 활용할 수 있지만 업계 입장에선 신규 인력을 양성할 기회를 상실한다. ERP 분야의 경우 컨설턴트 거의 대부분이 프리랜서고 컨설팅사에서 자체 보유하고 있는 인원은 소수에 불과한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은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이에따라 회사 차원에서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양질의 서비스 제공이 어려워지고 ERP 기능을 각 개인의 경험에 의존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으니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둘째 컨설팅을 의뢰한 고객의 무리한 요구 탓이다. 고객은 프로젝트를 의뢰하기 전에 프로젝트 목적·업무범위 등을 명확히 한 후 컨설팅사에 제안요청을 하고 공정한 평가로 선정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또 잔금을 30% 이상 책정, 이를 담보로 무리한 사후 지원 요구를 하는 것이 관행처럼 돼 있다.

 셋째 글로벌 경쟁력 있는 국산 솔루션 부재다. ERP·SCM·CRM·전자구매관리·MES·창고관리 등의 업무 혁신 분야에는 대부분 외국 솔루션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국내에서 글로벌 수준의 솔루션이 개발된다면 가격·지원 용이성 등에서 상당한 장점이 있다.

 컨설팅사에선 저렴한 가격으로 용이하게 구현할 수 있게 돼 많은 기업이 업무 혁신의 기회를 얻게 된다. 이러한 솔루션 개발에는 적게는 몇십억원 많게는 몇천억원의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 투자회사 또는 재벌기업의 투자가 있어야 가능하다. 하지만 업무 혁신 솔루션 개발은 모두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점은 단시일 내 시정될 사안은 아니다. 컨설팅사업이 국가적으로 중요한 지식산업임을 감안해 정부 지원과 고객의 이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지난 20여년 간의 컨설팅사업을 돌이켜보면 힘들고 어려운 시기가 많았다. 그 때마다 극복을 잘한 덕택에 현재까지 왔다. 이번 연재를 맞아 옛날 사진을 찾아보니 남아 있는 사진이 별로 없다. 주말에 가끔 골프를 하는 것 외에는 달리 하는 운동도 없다. 생각해보면 고등학교 때 대학입시를 준비하던 때부터 회계법인을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항상 엄청나게 공부하고 일하는 것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앞으로의 바램도 과거와 다르지 않다. 언젠가 후배에게 사업을 물려줄 그 날까지 나는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

 khchang@frontier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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