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열리는 소프트웨어(SW) 행사 중 가장 큰 규모인 ‘소프트엑스포&디지털콘텐츠페어(DCF) 2007’이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1일 폐막했다. SW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KIPA)이 주최한 이 행사는 올해가 벌써 열한번째다. 특히 올해는 SW의 중요성을 일반인에게 쉽게 전달하기 위해 체험과 시연 위주로 행사를 꾸며 그 어느 때 보다 많은 8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주최 측은 집계하고 있다. 실제 웨어러블컴퓨팅 패션쇼, 초대형 선박 페인트 칠 시뮬레이션 등 예년에 비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 탓에 개막 첫날 오전부터 관람객이 몰렸다고 한다. 흥행면에서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도 보다 많은 사람을 불러 모으기 위해선 양방향 SW·시뮬레이션 SW 같은 체험형 전시관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인이 직접 체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체험형 SW는 SW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매우 유효하다. 이런 의미에서 내년 전시 때는 SW로 구현한 10년후 또는 20년 후의 미래를 생생히 체험할 수 있는 ‘대형 SW관’을 구성했으면 한다. SW는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특성 때문에 제대로 대접 받지 못하고 있다. SW가 어떻게 우리 미래를 바꿀어 놓을 지 대형 SW관을 만들어 직접 보여주면 SW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그만큼 기여할 것이다.
사실 참여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 SW산업 육성에 힘을 기울여 왔다. 공공구매시 SW개발 사업 이윤율을 10%에서 국가계약법 시행 규칙이 정한 최고수준인 25%로 상향한 것을 비롯해 GS인증 SW 우선구매, SW 분리발주 등 SW업체 수익 개선을 위해 여러 제도를 도입했다.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SW산업진흥법 개정안을 통해선 SW업체들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하도급과 재하도급 제한을 공공사업에서 원칙적으로 실현토록 했다. 이처럼 지난 5년간 참여정부가 중점 추진해온 SW산업 활성화 정책의 성과를 집대성하고, 우리 SW산업의 도약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 할 것이라는 점에서 올해 행사는 더욱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몇가지 점에서 아쉬운 점도 있다. 우선 모든 SW인의 축제가 돼야 하는데 SW산업을 실제 떠받드는 수십만 개발자를 위한 참여의 장이 거의 없었다. 미국과 인도처럼 개발자가 우대받는 선순환 문화를 만들지 못한 탓에 우리 개발자들은 3D도 아닌 4D라는 열악한 환경 속에 생활하고 있다.
‘소프트엑스포&디지털콘텐츠페어(DCF)’가 SW인들을 위한 국내 최대 행사인 만큼 그 누구보다 개발자들이 우선 와서 즐기고 쉬는 공간이 되어야한다. 한발 더 나아가 이들이 비전을 발견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일반인을 위한 ‘눈요기 행사’보다 전문지식을 제공하는 행사도 많아야 한다. 내로라하는 스타 개발자들을 모두 모아 일반 개발자와 격의없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것도 고려해봄직 하다. 해외진출과 일자리 창출 면에서도 ‘소프트엑스포&디지털콘텐츠페어(DCF)’는 보다 적극적 역할을 해야한다. 지금처럼 단순히 상담회를 여는데 그치지 않고 실제 성과를 내는 장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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