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성장엔진, 중핵기업](42)케이디씨정보통신

Photo Image
케이디씨정보통신 연구개발(R&D) 전담 관계사인 마스터이미지 연구원들이 3차원(3D) 영상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윤성혁기자@전자신문, shyoon@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매출 추이

 네트워크통합(NI)은 정보통신의 기본 산업이다. 근본적인 네트워크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고서는 어떤 정보도 전자적으로 처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NI 산업은 한국에 ‘정보통신’이라는 개념이 생길 때부터 한국 정보통신산업의 발전과 역사를 함께 어깨에 지고 온 셈이다. 케이디씨정보통신은 이런 국내 NI 산업에서 1970년대부터 선두를 지켜온 기업이다.

 ◇국내 최초의 네트워크 전문업체=케이디씨정보통신(대표 김태섭 www.kdccorp.co.kr)은 지난 1972년 ‘국내 최초의 네트워크 전문업체’라는 수식어를 달고 태어났다. 출범 이후부터 정부, 공공기관을 비롯해 기업과 금융권을 대상으로 현재까지 총 300여건에 달하는 네트워크통합(NI) 및 시스템통합(SI)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특히 90년대 후반부터 금융권 공동 전산망 구축을 성공시키며 우리나라 은행의 온라인 시대를 가능하게 했다는 점을 자랑한다.

 72년에 설립된만큼 케이디씨가 스스로 역사를 설명할 때는 ‘국내 최초’라는 말이 많이 들어간다. △1980년 국내 최초 1200bps급 모뎀 국산화 △1983년 국내 최초 멀티플렉서(Multiplexer) 개발 △1986년 국내 최초 토큰링(Token-ring) 방식 네트워크 구축 등이다. 업계 한쪽에선 처음 뛰어든 기업이니만큼 당연하다고 평가절하하기도 하지만 케이디씨가 지속적으로 신영역을 개척해 왔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실제로 국가 기간통신망 구축 및 다수의 종합통신망 구축으로 국내 초고속정보통신 인프라 확산 및 정보화 산업 발전에 공이 크다는 게 외부 평가다. KT, 한국은행, 조흥은행, 한국도로공사, 한국전산원, 육군본부, 해군본부 등 케이디씨의 NI를 거친 탄탄한 레퍼런스와 1980년 데이터통신 설비운용 공헌으로 받은 내무부장관 표창, 1986년 체신부의 모뎀제조 유망통신기업 선정 등이 증거다.

 ◇낮은 NI 수익성으로 위기도=이 회사는 2000년대 초반 한차례 위기를 맞는다. 7개의 투자 및 계열사를 거느릴 정도의 무리한 사업 확장과 제조업 자체의 위기도 원인이었지만 근본적으론 NI사업 자체의 수익성 저하 때문이었다. 정부, 공공기관을 포함한 대부분의 NI사업 수주에서 적자 수준의 경쟁 입찰이 진행돼 수익이 거의 남지 않는 상황을 반복했다. 2004년부터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2003년 취임한 김태섭 회장은 당시를 “국내 1세대 IT기업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가지고 있던 중견 그룹이었지만 창사 이래 가장 큰 경영위기를 겪고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케이디씨는 2004년부터 그룹 차원의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2003년 경영진 전면 교체 후 수익성이 취약한 제조업에서 철수했으며 무리하게 확장했던 관계사도 정리했다. 케이디씨는 “구조조정 결과 2006년 말에는 대부분의 부실자산을 정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NI사업 경쟁력도 강화했다. 유지·보수부문에 지속적으로 투자, 전국 15개 지역에 직영지사 체제를 갖췄다. NI사업 수주와 유지보수의 별도 아웃소싱 관행과 달리 모든 서비스가 한 회사에서 이뤄져 원가를 절감하는 것은 물론이고 고객 요구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케이디씨는 “주요 광역시 및 시 단위로 구성한 유지보수 조직망을 확장하고 타사 유지보수 업무도 적극 유치해 안정된 수익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D 입체영상 기업으로 탈바꿈=케이디씨는 이제 3D 영상분야 전문기업으로 눈부시게 탈바꿈했다. 3D 영상기술은 별도 안경 없이도 즐길 수 있는 입체영상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케이디씨는 지난 2004년 3D 영상 전문기업 ‘마스터이미지’에 출자함과 동시에 전략적 제휴를 맺고 3D 영상기술 공동 개발에 나섰다. 텔슨티엔티, nFX미디어 등 자회사를 통해 3D 단말기와 콘텐츠 생산을 위한 토털 솔루션 체제도 구축했다.

 3D 기술이 적용된 800인치급 디지털극장용 3D 영상 시스템부터 입체폰, 울트라모바일PC(UMPC), PMP, 내비게이션 등 소형 단말기에 이르기까지 각종 제품 생산을 위한 풀 라인업을 구축했다. 케이디씨는 곧 4.3인치 3D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모바일 포켓PC와 가정용 3D 영상시스템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미 CJ CGV와 프리머스시네마 등 멀티플렉스 영화관 사업자와 시스템 공급 계약을 했다. 미국·중국·일본 등 해외 사업자와도 양해각서(MOU)를 교환하는 등 국내외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달 15일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전 세계 영화, 방송기술인 단체인 ‘SMPTE(Society of Motion Pictures and TV Engineers)’의 3차원영상(3D) 시스템 워킹그룹 정식 회원으로 초청 받았다. 케이디씨 기술을 내친 김에 국제 권장 표준기술로 채택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극장용 입체영상 시스템이 내년 5000여대에서 2010년 3만대 이상의 수요가 발생해 연간 2조원 이상의 장비 시장을 형성할 것이란 판단 하에 시장 선점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게 케이디씨의 전략이다.

 김태섭 회장은 “올해 영상 분야에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해 700억원 이상의 매출과 함께 30억∼40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으며 “기존 SI, NI 분야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멀티미디어 전문회사로 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섭 회장 일문일답

 -특별히 3D 영상 쪽 진출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

 ▲듣는 미디어에서 보는 미디어로 이제는 감동까지 전달하고 느끼는 감성미디어 시대가 됐다. 이러한 진화과정을 거치며 인간의 눈은 더 이상 평면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 2004년 말 지인의 소개로 3D 입체기술을 개발 중인 회사를 소개받았다. 당시 휴대폰 액정으로 극장에서나 보았던 입체영상이 구현되는 것을 보고 차세대 디스플레이가 이렇게 진화될 것이라는 확신을 얻어 투자 및 전략적 제휴를 진행하게 됐다. 스테레오 음향에 익숙한 음악 애호가가 모노 음향으로 되돌아가지 않듯이 3D영상을 접한 고객은 절대 평평한 2D세상으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2003년 경영진 교체 후 주력해 온 점은 무엇인가.

 ▲구조조정과 신규 성장산업 진출에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수익성이 취약한 제조업에서 완전 철수하고 무리하게 확장한 대부분의 관계사를 정리했다. 이를 통해 최근에는 우량 재무구조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올해는 오랜 기간 준비해온 신규사업 매출이 하반기부터 본격화되며 케이디씨 창사 후 최대의 실적을 예상한다. 내년에는 지금까지 수주한 3D 사업 매출 및 NI사업의 견조한 성장이 이뤄질 것이다. 매출 1500억원, 당기순이익 100억원 이상을 예상한다.

 -신사업에 진출하면서 R&D에 어느 정도 투자했고 향후 투자 계획이 있다면.

 ▲지난 3년간, 3D 및 RFID 개발 및 양산시설 구축을 위해 총 40억원을 투자했다. 앞으로 수주가 늘어나 생산라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앞으로 3년간 3만대 이상 보급이 예상되는 극장용 디지털입체시스템은 무게 150㎏의 수백개의 부품이 조립되는 공정상의 특징으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중장기 비전은.

 ▲회장 직속으로 전략기획실이라는 약간은 비대한 조직에서 신규사업을 꾸준히 발굴하고 있다. 전문경영인(CEO)과 본부장을 통한 책임경영을 실현했다. 앞으로 정보통신이라는 큰 울타리 내에서 안정과 혁신을 지속해 나갈 것이고 이 분야의 대표기업으로 발전할 것이다. 올해를 기점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정보통신 전문기업으로 다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회사 연혁

1972. 2 케이디씨정보통신 설립

1972. 9 미국 ICC corp와 한국 총판 대리점 계약

1980. 1 내무부장관 표창(데이터통신 설비운용 공헌)

1986. 6 체신부 모뎀제조 유망통신기업 선정

1989. 5 자회사 한국카드콤㈜ 설립

1991. 5 케이디씨정보통신㈜로 법인 전환

1996. 8 코스닥 등록(업계 최초)

2003. 2 KTF와 세이프카드 시스템 개발

2004. 4 소프트랜드㈜ 인수

2005. 3 외장형 DMB 수신기 개발

2006. 6 텔슨티엔티㈜(구 텔슨전자) 계열회사 편입

2006. 7 엔에프엑스미디어㈜ 설립 출자 및 계열회사 편입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