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업계, HD상품 드라이브

  표준화질(SD) 중심의 디지털TV상품 판매에 주력해온 유료방송업계가 고선명(HD)상품 판매에 시동을 걸었다. 위성방송과 케이블TV업계는 HDTV의 보급 확대로 화질이 뛰어난 HD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HD채널 확대 및 마케팅을 강화했다. 유료방송계는 지상파처럼 2012년까지 HD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무는 없지만 시청자의 요구가 높아 장기적으로 HD상품이 주력이 될 것으로 봤다.

수도권 최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씨앤앰(대표 오규석)은 지난 7월부터 HD상품 판매를 시작해 5000여 가입자를 확보했다. 씨앤앰은 13개채널(지상파 HD제외)을 HD로 내보내고 있으며 12월에는 내셔널지오그래픽과 동아TV를 HD대열에 합류시킬 계획이다. 내년말까지 HD채널을 30개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봤다. HD 주문형비디오(VoD) 라인업도 확충할 계획이다.

업계 처음으로 SD상품 가입자 30만을 돌파한 CJ케이블넷(대표 이관훈)도 내년부터 HD가입자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10개 채널에서 송출하는 HD 콘텐츠 확대를 통해 고화질 방송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킬 계획이다.

국내 최대 MSO인 티브로드(대표 허영호)는 내년 1분기부터 HD서비스를 시작한다. 8개 채널 정도를 HD로 송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셋톱박스 업체인 휴맥스로부터 압축효율이 높은 MPEG4(H.264) 기반의 HD셋톱박스를 공급받았다.

SD상품을 주력으로 하는 위성방송업체 스카이라이프(대표 서동구)도 2만6000가구인 HD상품 가입자를 확대하기 위해 내년부터 마케팅을 강화한다. 이 회사는 MPEG2방식으로 HD를 송출해왔으나 내년 상반기부터 MPEG4방식으로 전환한다. 압축효율을 높여 2개 채널인 HD채널을 8개 안팎으로 늘릴 계획이다.

유료방송업계는 HD서비스의 활성화를 위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HD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HD 송출과 셋톱박스를 갖춰도 10개 정도에 불과한 HD채널로는 시청자를 잡기 힘들다는 전망이다.

문성길 스카이라이프 콘텐츠본부장은 “HDTV의 보급확대에 따라 유료방송도 HD가 대세가 될 것”이라며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에 대한 정책적지원을 통해 HD채널로 전환하도록 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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