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경제는 IT와 굴뚝 5% 성장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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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반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한국IT리더스포럼 11월 정기 조찬회에서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이 ‘2008년 경제전망’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윤성혁기자@전자신문, shyoon@

 내년 우리나라 경제는 ‘정보기술(IT) 산업’과 ‘굴뚝’으로 불리는 전통산업이 균형을 맞추면서 5% 경제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확대, 환율 불안, 유가 및 원자재 충격,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5대 악재로 인해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은 심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은 27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한국IT리더스포럼 11월 정기 조찬회에 ‘2008년 경제전망’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IT가 한국 경제의 성장을 지지하는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소장은 올해 한국 경제의 특징은 IT보다는 전통산업, 선진국보다는 신흥(이머징) 시장이 주요한 변수였지만, 내년에는 IT가 다시 부상하면서 전통산업과 균형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경제 전망이 매우 불투명한 상황에도 우리 경제가 긍정적으로 보이는 것은 바로 균형된 산업구조를 갖췄기 때문”이라며 “IT에 몰입한 대만 등에 비해 분명히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경제 상황이 지난 5년에 비해 매우 불투명해졌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소장은 “내년도 경제 상황은 미국의 금리, 달러화의 추이, 중국의 경제성장 정도 등 세 가지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4년간 지속된 미국의 저금리 기조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의 주범이고, 이 사태는 내년 초에 정점에 달한 뒤, 여파가 일 년 내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과소비, 미 정부의 재정 적자 등에 말미암은 달러화 약세는 구조적인 현상으로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정 소장은 “달러 약세는 또 구매력을 유지하려는 산유국의 유가 인상으로 이어지는 등 불안한 모습을 띌 것”이라고 말했다.

정 소장은 세계 경제는 미국의 소비와 중국에 대한 투자 등 두 가지 엔진으로 구동되며, 내년에도 중국이 10% 이상의 경제 성장을 이루면서 시장을 이끌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 소장은 “우리 경제가 지난 3∼4년간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5% 가량씩 성장한 것이 바로 고성장한 중국에 (상품을 공급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었기 때문”이라며 “내년에도 이 같은 변수 등을 고려해 올해보다 0.2%포인트 높은 5%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소장은 최근의 경제 여건 등에 다소 변화가 있었지만 지난 9월 예상한 삼성경제연구소의 내년도 전망치를 수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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