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이 최근 반도체산업에서 일고 있는 일본과 대만기업 간의 합종연횡을 ‘신속한 투자’와 ‘신시장 창출’로 극복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6일 ‘반도체·LCD 산업의 경쟁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일본과 대만기업의 제휴·합작으로 발생할 시너지는 클 것으로 보이나 신기술 개발·적용·양산시점 등 시급하고 중요한 의사결정이 지체될 가능성이 크다”며 해법으로 ‘신속한 투자와 신시장 창출’을 꼽았다.
보고서는 “생산규모 경쟁은 필연적으로 공급과잉과 가격하락을 동반하는데 우리 기업처럼 원가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은 이를 격차 확대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3분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는 반도체 가격 폭락에도 불구하고 각각 18%와 11%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냈지만, 대만의 난야와 파워칩은 이 기간 각각 8%와 11%의 영업손실을 봤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원가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내부혁신, 설비 개조·개선 등 제조혁신을 통한 원가절감을 꼽았다. 특히 우려됐던 가격하락을 두고 “새로운 응용처와 수요를 촉발해 또 다른 성장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연구소는 한 사례로 지난 1990년대 중반에 D램 가격 폭락에 따른 PC 등 디지털기기의 메모리 용량이 크게 증대한 것을 들며 최근 저가의 휴대장치에 대용량 저장장치가 크게 확산될 가능성을 예측했다.
박성배 수석연구원은 “최근 반도체·LCD산업에서 수급과 시황에 따라 일희일비한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반도체도 우리 기업이 경쟁력을 살려서 계속 투자를 확대하면 일본·대만기업을 따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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