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T, 연말 `인사 태풍` 부나

 KT·SK텔레콤 두 통신그룹의 연말 조직과 인사 개편의 향배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남중수 사장의 연임이 유력시되면서 KT는 지난 2년여간의 숨고르기를 끝내고 공격 경영의 진용을 꾸릴 것으로 예상됐다. 김신배 사장 연임 여부가 최고 관심사인 SK텔레콤은 추진중인 하나로텔레콤 인수까지 맞물려 인사 폭이 클 전망이다.

KT는 이르면 이달 말께 승진 인사를, 내달 초엔 조직과 임원 인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다음달 초로 예상됐지만 내달 중순께로 늦어질 수도 있다.

◇KT, 공경적인 조직·인사 개편 이뤄질 듯=전격적인 사장추천위원회 구성으로 보듯 남중수 사장의 연임은 현재로선 유력하다. 따라서 이 회사의 인사의 초점은 벌써 ‘남중수 사장의 2기 체제’에 걸 맞는 진용이 어떻게 꾸려질 것이냐로 옮겨갔다.

남 사장은 지난 2년간 임원 물갈이 인사를 단행해 올 인사 폭 자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남 사장이 지금까지 내실 다지기에 중점을 뒀다면 2기에는 다소 공격적인 경영을 펼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하면서 통신시장이 양강 체제로 재편될 조짐을 보이는 만큼 맞대응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개편 방향은 신사업과 현장 중심으로 점쳐졌다. 그동안 추진해온 신사업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하는데다 보조금 일몰과 3세대 이동통신서비스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지역본부를 비롯한 영업조직 강화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KT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는 내부 승진을 최소화하고, 외부 경력자를 중심으로 한 임원 영입도 활발해질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김신배 SKT 사장 연임 가능성 높아 =남사장과 마찬가지로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 실적도 그다지 나쁘지 않은 데다 경영 방향에 대한 그룹의 신임도 두텁기 때문이다. 그룹 전체적으로 통신사업에 대한 이해가 높은 CEO급이 없으며 내부 승진을 할 인물이 마땅치 않다는 ‘대안 부재론’도 작용했다.

한쪽에선 SK에너지의 인천정유 합병과 같은 그룹 핵심 계열사의 CEO 인사가 우선이어서 관계사 CEO 선임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내다본다. 계열사 CEO간 이동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임원 인사는 하나로텔레콤 인수가 결정적 변수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하나로텔레콤을 맡을 CEO와 경영진 구성을 서둘러야 하며 SK텔레콤 임원 인사도 영향을 받는다. 과거 신세기통신을 합병할 당시에도 SK텔레콤은 인수팀을 파견하면서, 임원 물갈이를 했다. 이번에도 인수팀이 꾸려질 수밖에 없어 인사 이동 폭이 클 것이란 전망이다. 티유미디어, SK텔링크 등 통신 관계사의 인사도 그 영향권에 있다.

SK텔레콤 조직은 하나로 인수를 전제로 할 때 융합사업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개편될 전망이다.

SK텔레콤측은 “과거에도 임기가 끝나는 사장의 거취와 무관하게 조직 및 임원 인사가 먼저 있었다”라고 말해 내달 초 임원 인사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하나로텔레콤 인수 때문에 중순께로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김순기·신혜선기자@전자신문, soonk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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