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기기 위해 도전한다
딕 모리스 지음, 손지애 옮김, 리더스북 펴냄.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노리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힐러리는 올 1월 20일(현지시각)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정원이 내다보이는 창과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뒤로하고 “나는 이기기 위해 뛰어들었다(I’m in to win)”며 2008년 미국 대선 출마를 발표했다.
‘나는 이기기 위해 도전한다’는 힐러리 클린턴의 출마 선언을 제목으로 빌린 책이다. 표지 사진도 역동적인 동작의 연설 모습을 실었다. 하지만 이 책은 힐러리에 관해서만 얘기하지 않는다. 또 호의적이지도 않다. 오히려 힐러리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콘돌리자 라이스(콘디) 국무장관이라고 말하며 ‘콘디가 출마하기만 하면 힐러리는 승산이 없다’고 말한다. 원 제목도 ‘콘디 대 힐러리’다.
이 책의 골자는 빌 클린턴의 대선 캠프에서 활동하면서 최고의 ‘킹 메이커’로 불리는 딕 모리스와 아이린 맥간이 예견한 2008년 미국 대선 시나리오다. 그런데 빌 클린턴의 측근이던 딕 모리스가 왜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을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을까.
저자는 힐러리가 민주당의 대선 주자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마지막에도 필승할 것이라고 했다. 공화당 내 유력 후보로 꼽히는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이 힐러리를 상대하면 공화당은 승리를 하겠지만 줄리아니 전 시장이 공화당의 정책과 달리 낙태와 총기 규제 등을 찬성해 아예 후보로 지명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한 명의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는 애리조나주 상원의원 존 매케인도 공화당과 다른 진보적 노선 때문에 지명될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대안은 콘돌리자 라이스라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라이스 장관이 후보가 되면 그동안 공화당이 포기했던 흑인 표는 물론이고 여성 표도 상당 부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힐러리 의원의 유일한 맞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딕 모리스는 “앞으로 공화당에서는 밑에서부터 라이스 장관을 후보로 선출하려는 운동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선이 ‘여성 대 여성’이 될 것이란 분석에서 이 책은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그것도 표면에 드러나지 않은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을 지목하고 있다는 점은 흥미를 배가한다.
아울러 강대국을 이끌어갈 차세대 지도자로 두 명의 능력 있는 여성이 거론되는 미국 정치 문화는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1만3000원.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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