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B업계,실적 빠르게 호전 `내년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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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주요 인쇄회로기판(PCB)업체가 올해 적자 규모를 큰 폭으로 줄이거나 흑자 전환하면서 그 어느해보다 풍성한 ‘턴어라운드 잔치’를 벌일 전망이다. PCB 수요 및 실적이 IT제조업 전체의 6개월가량 선행지표란 점을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 국내 IT 제조업 경기도 크게 호조를 띨 것으로 보인다.

 20일 심텍·뉴프렉스·디에이피·오알켐·바이오매스코리아·에이스일렉트로닉스 등 PCB 업종 주요 상장사의 올해 예상 실적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작년 대비 매출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 상승과 함께 수익성도 좋아져 지난 연말 빚어진 무더기 적자사태가 올해는 뚜렷하게 개선될 전망이다.<표참조>

 심텍(대표 전세호)은 회사 성장동력으로 잡은 DDR2용 PCB 물량이 크게 증대되면서 올해 매출 3500억원 선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률도 업계 최고 수준인 12%대를 굳건히 유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뉴프렉스(대표 임우현)는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6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증설 투자 등으로 2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냈던 디에이피(이성헌)도 지난 3분기 누적으로만 지난해 전체 매출보다 10%나 많은 성적을 올렸다. 올해는 총 1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누적적자도 상당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PCB업계의 실적 회복은 △3·4분기에 몰린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휴대폰용 물량 증가 △연성PCB 등 고부가·기술집약 제품의 수요 증대 △중국산 대체 움직임 등이 복합 작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임우현 뉴프렉스 사장은 “휴대폰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내년에도 휴대폰 수요는 계속 확대될 것”이라며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업계는 이 같은 실적 회복을 PCB 업종만 바닥을 찍은 것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IT산업 전반이 호조세로 돌아서는 신호탄으로 받들이고 있다.

 김경희 엑큐리스 사장은 “올 초까지 PCB업종을 짓누르고 있던 PDP·LCD 등 가전 쪽 수요가 되살아나기 시작했고 내년 전망도 괜찮다”고 예상했다. 김재창 비에이치 사장도 “현 추세는 반짝하고 끝날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것으로 업계 내부에서 진단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상승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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