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업체 신규사업 진출 `외도성 행보`

 부품·소재 기업들의 신규사업 진출이 잇따르고 있지만 기존 주력사업과의 이질성 등으로 인해 성공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각에선 기존 사업의 부진에 따라 일시적 효과를 노린 ‘외도성 행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레덱스, 뉴젠비아이티, 에이스하이텍, 알토닉스 등이 대규모 투자 및 인수합병(M&A)을 통해 바이오·광산업·소비재 등 기존 사업과는 내용이 전혀 다른 신규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규소강판 코아 및 트랜스포머 전문 생산업체인 일레덱스는 최근 220억원을 들여 석탄업체 룩손글로벌의 지분 40%를 확보, 석탄채굴 사업에 진출했다. 부품 제조업체가 자원사업까지 뛰어들면서 새로운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등 효과는 컸지만, 전문가들의 시선은 냉랭하기만 하다.

  반도체 및 전자부품 국내 유통으로 사업을 시작한 뉴젠비아이티는 아예 유전자 항암치료제를 앞세워 바이오기업으로 돌아섰다. 부품 국내 유통이라는 사업 이력은 뒤로 감춰진지 오래고, 이제는 신약 유통을 위해 온라인 정보제공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도 했다. 신약 개발이 황금알 사업이라고는 하지만, 확률게임인 만큼 성공 가능성은 더 검증을 거쳐야한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반도체 장비 부품, 진공펌프, LCD 장비 부품 제조업체인 에이스하이텍은 최근 농산물 가공분야 상장사인 도들샘을 인수하면서 우회상장했다. 전혀 이질적인 식품가공 기업을 인수한 것은 그만큼 상장 필요성이 높았던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우회상장으로 인한 후속 효과와 기존 주력사업의 성장세 연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설계 및 디스플레이 전원 전문업체인 알토닉스는 자회사인 엘피바이오를 앞세워 껌의 당재료로 유명한 자일리톨사업을 벌이고 나섰다. 알토닉스는 자일리톨 대량 생산 및 바이오 공정시스템인 ‘바이오-XLP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구축, 우리나라를 연간 6000억원대 자일리톨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바꿔놓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놓고 있다.

 전자부품분야 한 애널리스트는 “중국 저가품 공세 등 국내 부품소재산업이 그만큼 어려워진 상황을 방증해주는 트렌드”라며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는 물론 관련 분야 노하우가 없기 때문에 신규 사업에 대해 지나친 기대를 갖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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