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군사 문화를 담은 소재와 캐릭터로 방영 초기부터 논란이 됐던 일본 애니메이션 ‘개구리 중사 케로로’가 캐릭터 상품, 게임 등으로 영역 확대가 알려지자 업계와 시청자 단체가 편성에서 차별 심화, 일본 정서의 확산 등을 우려하고 있다.
‘개구리 중사 케로로’는 지구를 침략하려는 외국인 군사가 한 가정집에 머물게 된다는 내용을 담은 애니메이션으로 도쿄TV에서 2004년부터 방영을 시작했고, 우리나라에서는 2005년 9월부터 투니버스에서 방영 중이다. 일본에서는 크게 성공하지 못한 애니메이션이었지만 국내에서는 투니버스가 연간 부가 상품 판매로 인한 로열티 수익만 20억원을 거둘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투니버스 측은 “일본에서는 뜨지 못한 캐릭터지만 편성팀의 체감과 여러가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능성 있는 캐릭터로 보고 향후 7년간의 케로로를 활용한 부가사업과 게임사업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최근 투니버스가 구름인터랙티브와 손잡고 개발한 온라인 대전 액션 게임 ‘케로로 파이터’의 비공개 테스트를 끝내고, 공개 테스트를 준비 중인데 이어 브랜드 포털까지 만들 계획을 발표하자 업계는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애니메이션 제작사 대표는 “채널 측은 편성과 사업이 별개라고 주장하지만 결국 사업권이 있는 작품을 전략적으로 편성할 가능성이 높다”며 “편성에서 국산 애니메이션 차별이 더 심화되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교정 애니메이션제작자협회 전무는 “외국 캐릭터를 활용해서 사업하는 것 자체를 문제 삼지는 않겠다”며 “하지만 프라임 시간대 집중 편성이나 특별 편성 등 도를 넘어서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웅 이재웅만화연구소장 역시 “일본 정서가 강한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의 메시지가 여과없이 어린이들에게 전달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아이들이 무방비로 노출되는 데 이를 막을 최소한의 장치가 없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케로로의 캐릭터들이 일제 시대 군모를 쓰고 나온다던가 ‘침략’이란 단어를 남발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간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장진원 투니버스본부장은 “케로로가 일본 캐릭터라는 점은 신경쓰인다”면서도 “단순히 ‘케로로’를 활용한 사업 확장이 아닌 애니메이션과 게임을 연계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려는 노력으로 봐달라”고 반박했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