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업계 대표 주자 중 하나인 파이어니어가 이르면 내년 여름 LCD TV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가 LCD 사업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다우존스는 일본 니칸고교 신문을 인용해 파이어니어가 LCD TV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PDP TV만 만들어온 파이어니어는 샤프로부터 LCD 패널을 공급받아 LCD TV를 생산할 계획이며 제품은 내년 여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30인치와 40인치대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어니어는 PDP 사업 부진에 시달려왔다. 이 회사는 지난 2004년 NEC로부터 PDP 생산 자회사를 인수했으나 LCD TV가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대형 PDP 공급처였던 소니마저도 LCD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PDP에서 손을 떼면서 어려움이 가중됐다. 지난 2분기(7∼9월) 순손실액은 24억엔(약187억원)이었다.
계속된 실적 부진에 파이어니어는 지난 9월 20일 일본 LCD TV 업계 1위인 샤프를 최대주주(14.2%)로 받아들였는데, 이번 LCD TV 시장 진출에는 샤프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이달 초, 샤프와 자본 제휴를 맺은 지 2개월 만에 파이어니어는 300억엔을 들여 짓겠다고 했던 PDP 공장 신축 계획도 백지화한 바 있다. 본지 11월 1일 14면 참조
파이어니어 측은 신공장 건설 계획을 취소하며 “수익성에 초점을 맞춰 고급 제품(PDP) 위주로 출시하겠다”고 했지만 PDP TV 사업에서 철수할 가능성도 배제하긴 힘들어 보인다. 파이어니어는 일본에서 마쓰시타·히타치에 이은 3위 업체지만 일본 내수 시장에서도 점유율이 5%에 불과하고 세계 시장서도 3.9%에 그치고 있어 샤프가 PDP 사업 부활에 지원 사격을 해줄 지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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