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패스 단말기 유통 `다자 경쟁`구도로 전환

 하이패스(고속도로 무인요금징수시스템) 단말기 민간 유통시장 경쟁 체제가 다자구도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연초 한국도로공사가 하이패스 단말기 유통 시장을 민간 기업에 개방한 이후 참여 기업들이 올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포스데이타·하이게인텔레콤 등은 새롭게 이 분야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하고 내달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서울통신기술·AITS·LG텔레콤 등 선발 업체와 포스데이타·하이게인텔레콤 등 후발 업체는 치열한 시장 선점 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특히 연말 전국 고속도로 하이패스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내년 하이패스 단말기 시장이 하이패스 단말기 사용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 이들 업체는 시장 우위 전략 수립에 골몰하고 있다.

 ◇민간 유통 시장 속속 사업 참여=포스데이타는 하이패스 단말기 신제품을 내달 출시한다. 이 회사는 도로공사에 신제품 벤치마크테스트(BMT) 1단계를 마치고 현재 고속도로 현장에 성능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데이타 컨버전스사업부 정유식 상무는 “기술적으로 메인보드 한 개에 안테나와 RF모듈을 집적, 기존 제품보다 안정성이 높고 슬림한 디자인”이라고 말했다. LCD 백라이트 기능 △카드 충전 음성 안내 기능 △하이패스 구간 이용 이력 조회 기능 등이 있다.

 하이게인텔레콤도 민간 유통 시장을 겨냥, 신제품 개발을 마쳤다. 이 회사는 내달 도로공사에 BMT를 의뢰, 민간 유통 시장에 본격 참여한다. 이 회사 신제품은 LCD 백라이트 기능, 반자동식 슬롯 기능 등을 탑재하고 있으며 GPS 기능은 옵션으로 정했다. 하이게인텔레콤 INA사업본부 김광재 상무는 “소지자 선호도를 고려, 4∼5 종류의 신제품을 연말 개통 시점에 맞춰 출시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초 서울통신기술이 하이패스단말기 민간 유통 시장에 첫 진출한 데 이어 8월께 AITS·LG텔레콤 등이 뒤따라 참여하고 연말 포스데이타·하이게인텔레콤 등 업체도 진입함으로써 시장 선점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 우위 전략 수립에 골몰=기업들은 향후 자동차수(1539만대)대비 15% 수준인 250만대 규모의 하이패스 단말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 수립이 한창이다. 특히 다양한 유통망을 구축,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포스데이타는 대형 유통 업체와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 한 관계자는 “대형 유통업체를 통해 가전대리점·할인점 등에 하이패스 단말기를 판매한다”며 “이외 자동차 전문점 등 업체와도 협의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판매망을 구축한다”고 말했다.

 하이게인텔레콤은 현대오토넷과 협력, 하이패스 단말기 판매망을 구성할 계획이다. 하이게인텔레콤 한 관계자는 “신제품 판매 가격을 정하지 않았다”며 “그렇지만 여러 카오디오 전문 업체와 연계, 제품을 판매하는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통신기술도 최근 신세계 이마트와 계약을 맺고 수도권 및 고속도로 인근 점포 등 전국 50개 점포에서 하이패스 단말기를 판매, 스피드 메이트 등 유통망에 이어 새로운 유통 채널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다양한 유통 채널을 확보할 계획이다. AITS도 정비 체인망인 오토오아시스 80여곳 점포를 통해 하이패스 단말기를 선보이는 등 홈쇼·인터넷 쇼핑몰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판촉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