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 드러낸 ‘알약’ 평가는?

 ‘몇 가지 문제는 있지만 개인용으로는 나쁘지 않다.’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이스트소프트(대표 김장중)의 무료 백신 프로그램 ‘알약’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이다.

 이스트소프트는 지난 주말 ‘알약’의 클로즈베타 테스트를 시작, 체험 이벤트 참가 신청을 한 2만5000명의 네티즌들에게 알약을 배포했다.

 당초 1000명에게만 제한적으로 배포할 계획이었으나 네티즌들의 신청이 쏟아지면서 신청자 모두에게 공개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파일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URL을 막아놓지 않아 프로그램을 설치한 사람은 실제 신청자보다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알약을 써 본 네티즌들은 ‘알집’ 등 다른 ‘알’ 시리즈 프로그램과 일관성을 유지한 쉬운 유저 인터페이스와 우수한 바이러스 감지율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위험도를 알아보기 쉽게 색깔로 구분한 점과 악성 코드들을 세부 분류하여 보여주는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검사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고 PC의 리소스를 많이 잡아먹는 점, 다른 프로그램과 충돌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 등은 문제로 지적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안티바이러스 엔진과 안티 스파이웨어 엔진, 엔진 래퍼 등을 모두 외부 업체에 맡겨 문제가 발생할 경우 대응 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또 바이러스 파일의 오픈이나 복사 자체를 막는 다른 백신 프로그램과는 달리 일단 프로그램을 오픈한 후 막도록 돼 있는 것도 논란이 됐다. 이스트소프트측은 이에 대해 “리소스 부담을 줄여 저사양 PC에서도 원활히 돌아가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같은 엔진이나 DB를 사용하더라도 백신 제작 과정에서 다소간 성능 차이가 나기도 한다”며 “주기적 업데이트와 지원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스트소프트 김명섭 마케팅팀장은 “베타 버전이다 보니 아직 완벽하지는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철저한 정식 서비스 준비와 이후의 업데이트 및 고객 지원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평가받겠다”고 말했다. 이스트소프트는 이달 말에 알약의 공개 시범 서비스를 실시하고 내년 초에는 개인용 정식 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기업용 제품도 준비할 계획이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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