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리 기업이 선점해 와이브로 서비스에 적용해온 2.3∼2.4㎓ 대역이 4세대(G) 이동통신 주파수로 뽑히도록 외교력을 집중하고 있다. 정부는 당초 4G주파수를 결정하는 ‘2007 세계전파통신회의(WRC-07)’를 앞두고 기업·연구계 의견을 바탕으로 2.3∼2.4㎓와 3.4∼4.2㎓ 등 2개 대역을 후보로 내세운 이원화 전략을 펴왔으나 이를 수정한 것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최근 송유종 정통부 전파방송기획단장을 WRC-07이 열리는 스위스 제네바로 급파, 16일 밤(한국시각) 와이브로 대역의 4G 주파수 진입 여부를 가를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파규칙 개정안(Radio Regulations Final Acts)’ 서명식에 대비해 막바지 외교전에 나섰다.
송 단장은 외교통상부 지원을 바탕으로 지난 14일부터 매일 WRC-07 전체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 ITU 사무총장과 전파통신국장 등을 잇따라 만나 와이브로 대역의 선정에 힘을 싣고 있다. 또 고다드 영국 오프콤(Ofcom) 주파수정책국장, 러셀 미국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차장, 장쉥리 중국 신식산업부 무선전관리국장, 타나카 일본 총무성 국장 등을 만나 와이브로 대역의 4G 주파수 선정과 차기 회의(WRC-11)를 겨냥한 협력체계 구축을 꾀할 계획이다.
주종옥 정통부 주파수정책팀장(실무총괄)은 “그야말로 난상토론을 벌이는 중”이라며 “ 2.3∼2.4㎓를 아시아태평양전기통신협의체(APT)가 지지하는 대역으로 관철하기는 했지만 당시 미국과 일본이 반대했었고, WRC-07에서도 미국,고 유럽연합, 러시아 등의 반대가 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주 팀장은 “2.3∼2.4㎓ 대역이 이 같은 난관을 넘어 4G 주파수로 선정되면, 기술 표준화(IMT2000)에 이어 선점 대역이 국제화함으로써 와이브로가 쉽게 글로벌화하고 관련장비의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송유종 정통부 전파방송기획단장과 타나카 일본 총무성 국장은 15일 현지에서 한·일 전파국장회의를 열어 IMT2000 주파수 가운데 하나인 2.5㎓대역의 공유방안을 협의·서명했다. 2.5㎓대역은 일본의 정지궤도위성인 ‘엔-스타’를 통한 해상·도서통신 주파수여서 우리나라의 지상 이동통신과 혼선을 빚을 것으로 우려됐으나 이번 협정을 통해 장애요소를 없앨 수 있을 전망이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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